동물자유연대 : [동물구조]개장수에게 팔려 갈 위기의 아이들(3부)입양이야기

사랑방

[동물구조]개장수에게 팔려 갈 위기의 아이들(3부)입양이야기

  • 강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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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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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구조해서 입양까지 쉽게 될 때는 그 이상의 기쁨은 없다.
그렇지만 입양이란것이 특히나 나이들고 예쁘지 않고 품종이 없고
거기다가 몸까지 성치 못하다면 입양의 길은 참 힘들고 병원에 오래있는 애들도
그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여기저기 입양처를 찾아야 하는 일 또한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힘들게 구조한 애들을 대충 아무곳에나 보낼수는 없었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아이는 개장수에게 넘어 갈 위기에서 돈을 주고 할머니에게 구조했던 슈나우저 순돌이다.

개장수에게 팔려 갈 위기의 아이들(2부) 보기 

순돌이는 심장사상충이 말기에 접어 들어서 생사를 넘나드는 힘든 투병생활을 기특하게도 잘 견디어 주어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심장과 간 그리고 기관지까지 어느 한군데 제대로 성한곳이 없을 정도로 온몸이 다 망가져 있었다.

  순돌이의 병은 하루이틀에 치료되는 간단한 병이 아니었기에 순돌이를 보듬어 줄 입양자를 찾기는 그야 말로 하늘에 별따기처럼 힘들었다.

 누구 든 만나면 입양을 부탁하고 알아보라 사정하고 그렇게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산행길에 가끔 씩 들리는 식당을 찾게 되었다.

이 집에 올때마다 그리고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었지만 넓은 마당 한켠에서 자유롭게 살고있는 아이들이 이날 따라 왜 그렇게도 부러워 보이는 건지...

이 지역에서는 최고로 유명하고 맛있는 순대국을 먹고 견사앞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데 마침 사장님께서 밖으로 나오신다.

 어차피 이판사판 모든것이 난관에 부딪혀 있는 현실에서 최대한 용기를 내어 사장님께 말을 건네 보았다.

 "사장님 동물들을 너무 좋아하시나 봐요"

 "그럼요. 식구들이 다 들 좋아하구 어떻게 아는 지 이 동네 길냥이들도 밥을 먹으러
우리집으로 다 모여드네요 호호~~"

 얼른 명함을 꺼내어 보여 드리고 지금 견사옆에 휀스를 치고 애들 둘만 데려다 놓으면 안되겠냐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간곡히 부탁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데리고 오는 애들이 먹일 사료는 우리가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은 일 하신다며 돈들여서 따로 휀스를 설치 할 필요없이 견사안에 있는 애들 중 사나운 진도아이를 다른 데로 옮길테니 그냥 합사를 시키시라신다....
너무 벅찬마음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그저 감사하다고 열번도 넘게 인사를 드리고 부랴부랴 애들집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지부장님과 병원에 있는 순돌이와 오월에 만난 아이라 이름을 오월이라 지어 준 발바리를 데리고 성산을 갔더니 이미 진돗개 아이는 견사밖으로 꺼내 놓으셨다.

 순돌이와 오월이를 배려해 주신 사장님께는 정말 감사했지만 졸지에 밖으로 퇴출당한 진돌이에겐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진돌아!정말 미안하구나 ㅠㅠ

구조되어서 병원구석 작은 케이지 안에서 병마와 싸워야 했던 순돌이...
그리고 중성화 수술끝내고 마땅한 입양처가 없어서 마음껏 뛰어 놀지도 못하고 답답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말괄량이 오월이는 오랜만에 콧바람도 쏘이고 넓은 견사에 풀어주니 너무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했다.

덩치가 남산같지만 순한 그레이트 피레니즈 형님과도 첫인사를 나누고 이집에서 10년을 살았다는 터줏대감 콜리도 우리 애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특히 이 댁 사장님께서 장날에 만원을 주고 사오셨다는 땡칠이는 우리 오월이와 어찌 그리 닮았는지 사장님께서도 신기한 듯 웃으시며 너무 좋아하신다.

 아이들이 누려야 할 자유로움과 사람에게 받아야 할 사랑은 커녕 먹을 것도  그리고 물조차도 마시지 못하고 그래서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던 아이들..

 순돌이와 오월이의 목에는 이제 다시는 이런 흉칙하고 볼품없는 낡고 무서운 목줄이 걸려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순돌이를 감사하게 거두어 주신 사장님께 병원까지 데리고 다녀 달라 부탁은 할수 없었기에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순돌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뛰어 다닐때까지 치료를 계속해 줄 것이다.

 강릉 성산면 골프장가는 길 숲속집에는 세상에서 최고 맛잇는 순대국이 있고 가슴아픈 사연을 가져야 했던 아이들을 보듬어 주신 천사표 사장님이 계시고 몸이 많이 아파서 힘들어 했던 순돌이와 이제 겨우 한살이 된 천방지축 발랄하고 예쁜 오월이가 새 삶을 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순돌이의 치료비와 약값 그리고 오월이의 중성화 수술비입니다.

그 외에 아이들의 집을 66000원에 구입했고 순돌이의 미용비에 4만원의 지출을 했습니다.
순돌이의 치료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치료비는 더 청구될 것입니다.

 




댓글


김수희 2012-07-05 11:44 | 삭제

사장님의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훈훈한 이야기예요. 읽으면서 약간 불안햇는데. 좋은 분을 만나서 기분좋게 점심먹으로 갈수 잇께 되었어요 ^^
아푸지 말고 이젠 좋은 공기 마시며 행복하렴~


이경숙 2012-07-05 11:57 | 삭제

정말 고마운 분들이시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순대국집 사장님 가족들과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강릉지부 회원님들 모두모두~~왕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