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일백만 클럽에 가입한 갑돌씨 ^^;;

사랑방

일백만 클럽에 가입한 갑돌씨 ^^;;

  • 행당동
  • /
  • 2012.05.17 13:19
  • /
  • 5646
  • /
  • 225

 

갑돌씨의 발작을 처음으로 목격한 시기는 대략 작년 10월경...

퇴근무렵...마당 견사안에서 개들이 왁자지껄 심상치 않게 짖어대어 들어가보니

갑돌씨가 의식이 없이 온 몸을 퍼덕이며 입에 거품을 뿜으며 강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상황에 갑돌씨를 안고 급히 가까운 병원으로 뛰었는데요 안고 뛰는 도중 갑자기 경련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뭔 일 있었수~?'라는 표정을 짓는데 정말이지 심장이 쿵...했었습니다.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진행을 했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로도 한달에 1~2번꼴로 발작이 찾아왔고 늘 3분~5분 정도의 강한 경련후에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돌아오곤 했었지요..

그리고 지난 달..

 

경련의 횟수는 점점 늘어나고 밤이 걱정되어 갑돌씨를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요

밤사이에도 두 번이나 강한 경련이 찾아왔고 경련도중  내뿜는 폭포수같은 오줌세례를 받고 화들짝 잠이 깬 적도 있었지요.. 옆에서 자던 개가 내뿜는 오줌세례 받고 잠이 깬 경험 한번씩은 있으시지요~? ㅎ

하루 3차례 이상의 발작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 다시 병원에서 재검진을 했는데

또 이상소견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MRI를 찍어야 한다능...

원인을 모르는 발작의 경우 횟수가 한달에 1~2회 정도면 무리하게 약물을 쓰는 것보다

그냥 두는게 오히려 낫다는 진단이 있었지만 갑돌씨는 심할경우 하루에 3번 이상이기 때문에 MRI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단독보호가 불가능한 행당동의 상황이 사람이 없는 밤시간에 발작이 찾아오면 다른 개에게 무방비로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위험부담도 크구요.. 저번에 두부에게 목이 물린것이 아무래도 경련도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그.리.하.여

 

어제 호두코코네 장소영님의 차량봉사로 MRI센타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센타봉사 뛰고 저녁에 촬영봉사 뛰고 오늘은 입양업무 차량봉사도 해 주시고

요즘 호두코코네는 동물자유연대 직원처럼 봉사를 하십니다 ^^

 

 

갑돌씨는 뇌척수액 검사까지 진행한터라 새롭게 일백만 클럽에 들어갔네요;;

갑돌씨의 치료가 성공하도록 많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세요~

 

 동물자유연대의 기준이 '최대한의 돌봄과 치료'이지만

 MRI촬영의 경우 다른 여러 사안들과 비교할 때 반드시,꼭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MRI촬영은 치료가 아닌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2층에 있는 깜식이도 한달에 1번꼴로 발작이 오는데 갑돌씨와는 양상이 다르게

의식이 있는채로 몸을 떨면서 사지가 굳습니다.

 이대로 더이상 진행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동물보호소...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곳이 동물보호소인 것 같아

또 다른 상처를 안겨주는듯한 미안함이 늘 함께합니다.. 

 

 

 




댓글


다래뿌꾸언니 2012-05-17 21:20 | 삭제

나의 사랑 갑돌씨 아프지 말아요~~~
갑돌씨 홧팅!!!


pearl 2012-05-18 01:00 | 삭제

우리 갑돌이가.. 이렇게 많이 아팠군요..ㅠㅠ 저는 지난번에 두부한테 물린후로 외상후 트라우마 같은게 아닐까 했는데..ㅠㅠ 우리집에 탱자라는 아이가 가끔 경련을 일으키는데요. 간질이 아닐까? 했는데 애니멀커뮤니케이터가 간질이 아닐거라고 하더군요. 전주인한테 맞았던 아이라 신경에 미세한 문제가 있다고요. 등이랑 팔을 자주 맛사지 해주라고 해서 쓰다듬어줄때마다 맛사지 해주는데, 얘는 이후로 정말 발작횟수가 줄어들더니만 앙숙으로 지내던 또순이랑 떨어져 살게되면서는 거의 발작을 안하는거 같아요... 어쩌면 갑돌이가 보호소 생활에 스트레스이거나 아님 그전에 살던 애니멀홀더한테 나쁜짓을 당했을수도 있을거 같고... 아휴.. 갑돌이 건강해야할텐데...


pearl 2012-05-18 01:02 | 삭제

그리고 코코호두 엄마 장소영님 너무 고맙습니다..


장소영 2012-05-20 07:07 | 삭제

아이고 뒤에서 묵묵히 더 많은 도움 주시는분들도 아주 많은데....더 도움 못드려 죄송한맘뿐이예요 ㅠ


이경숙 2012-05-21 18:07 | 삭제

사랑하는 갑돌씨 얼릉 나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