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권리선언-생명간의 온정이 생명과 세상을 살린다.

사랑방

동물권리선언-생명간의 온정이 생명과 세상을 살린다.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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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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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년 영국에서는 제임스 2세의 전제정치와 가톨릭 신앙에 반대하여 명예혁명이 일어났다. 이 명예혁명을 기반으로 국민협의회는 국민의 자유로운 청원권의 보장, 의회에서의 언론 자유의 보장, 지나친 보석금이나 벌금 및 형벌(刑罰)의 금지 등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포함한 권리선언을 한다. 이후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인권선언, 1924년 아동권리선언, 1975년 장애인의 권리선언, 1998년 사이버권리선언 등 다양한 선언들이 있었다.

자신이 누려야 하지만 누리지 못한 정당한 권리를 선언하는 것이 권리선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존재들이 너무나 많다. 인간 사이에서도 억압과 착취의 문제는 심각하지만 인간 사이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인간의 자연의 생명에 대한 착취이다.

콜로라도 대학교 생태학, 진화생물학 명예교수인 마크 베코프는 인간에 의해서 가혹하게 착취당하는 동물들의 권리를 『동물권리선언』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먼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의 동물에 대한 다양한 착취의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실효성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물 실험의 문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지나친 육식의 문제, 무자비한 공장식 축산의 현실, 야생동물을 대한 인간의 태도, 동물원과 서커스에 동원되는 동물의 문제 등등 동물보호운동단체들이 해결하려고 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다.


이렇게 착취당하고 학대를 받으며 멸종의 위기를 맞이하는 동물들은 그 종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다양한 관계의 사슬을 이루며 공존하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슬을 이루고 있는 생명들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인간의 종 보존을 위해서라도 다른 종을 보살펴야만 한다.

저자는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권리선언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1. 모든 동물은 지구를 공유하며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
2. 동물은 생각하고 느낀다.
3. 동물은 온정을 느끼며 또한 온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4. 교감은 배려로, 단절은 무시로 이어진다.
5. 세상은 동물들에게 온정적이지 않다.
6. 온정적인 행동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세상에 도움을 준다.

저자의 이 책이 동물 문제를 다룬 다른 책들과 특징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위 선언문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온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탄소발자국'을 이야기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생명을 이야기할 때는 '온정발자국'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온정을 베풀면 온정발자국은 하나씩 하나씩 늘어난다. 저자는 스스로도 말하지만 매우 낙관적이고 또 동양사상으로 말하면 성선설을 믿는다. 저자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연민과 온정을 지닌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하여 온정적인 존재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반생명적인 행위들을 한다. 그러므로 온정을 뒤덮고 그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들을 털어내면 인간은 생명 본성으로 돌아가 온정적으로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온정을 베풀 때 온정은 쉽게 다른 종들에게 번지고 그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활동가들은 선의에 호소해야 한다

이 책은 독자층이 동물보호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동물보호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될 따뜻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조언은 동물활동가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활동가들에게 유용한 조언이다.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부딪힌다. 우선 우리 사회의 탐욕적이고 과다한 육식의 문화는 너무나 벽이 두텁다. 싼 가격에 많은 고기를 먹겠다는 욕구는 가혹한 공장식 축산을 낳았다. 꼼짝도 하지 못하는 더러운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이나 돼지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수요가 공급을 낳기 때문이다. 모두가 동물학대의 근원을 제공하고 있는 자신의 육식에 대하여 나름의 이유와 합리화를 하고 있고, 활동가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그들과 부딪혀야 한다. 또 우리나라는 여름의 복날만 되면 보신탕으로 인하여 소모적인 싸움을 해야 한다. 꼼짝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성벽을 향하여 계란을 던지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활동가들은 화가 쌓이기도 하고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마찰에 대하여 저자는 그들의 자연스런 온정과 타고난 선의에 호소할 때 가장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모든 일은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또 최종의 목표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반감을 사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누구도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패배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온정은 온정을 낳고 많은 경우 자신이 베푼 대로 받는다.

사람들은 많은 고기를 소비한다. 그들이 접하는 것은 마트 진열장에 진열된 깔끔하게 다듬어진 고기다. 그 고기는 고기일 뿐 그 고기를 보며 그 생명을 느낄 수는 없다. 이것이 축산유통업자들의 상술이다.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으며 그 소의 눈망울을 떠올린다면 차마 그 고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먹지는 못한다. 사람 또한 생명으로써 생명에게 기본적으로 온정적이기 때문이다.


잔혹함은 결코 사람들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잔혹한 동물의 실상이 있는 것은 단지 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온정이 있기 때문에 동물의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스스로 온정을 베풀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변하지 않거나 잔혹한 행위를 하더라도 단호하되 부드러운 태도를 취하라. 정신과 마음뿐 아니라 행동도 바꾸라. 변화를 가져오는 태도와 마음 속 깊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든다. 모든 관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삼가야하고, 다른 사람이 지닌 관점에 의문을 제기할지언정 그들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동물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이 종종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개개인 각자가 자신의 삶 속에 온정과 연민, 존경, 존엄, 평화, 사랑을 엮어 넣음으로써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댓글


강연정 2011-06-20 13:33 | 삭제

활동가들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할 주옥같은 이야기네요..
우리의 목표는 누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변화시켜 동물을 위하고자 함이며,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님이라는 것이요..^^
항상 좋은 글, 정보 알려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김수정 2011-06-20 15:56 | 삭제

너무나 좋은 말씀,글이네요...맞습니다.동물의 눈을 보면 너무나 선하고 이뻐서..차마 그 눈을 보면서도 학대를 한다는건 인간이 아니겠죠..너무나 슬픈 현실입니다.


김수정 2011-06-20 16:00 | 삭제

동물학대....보신탕...이런문화(?) 보신탕 먹는것도 문화라고 할수있는지..모르겠습니다. 빨리 보호법이 강화되서 그런일 못하고 발생하면 무거운 법의 잣대를 들이댈수있기를...마음속에 느끼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나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