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떠도는 강아지를 마주쳤을때..

사랑방

떠도는 강아지를 마주쳤을때..

  • 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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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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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가 이런글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떠도는 강아지를 마주쳤을때 어떻게 해야할까요..조금이라도 도움줘야하는게 당연한데 이런거 묻는게 참 이상할지 모르겠지만요..

오늘 떠도는 개를 봤는데요.. 버스정류장에서 인도가까이에서(찻길) 여유롭게 몸을 긁고요.. 찻길이 위험한지 전혀 모르는듯 했습니다...어떤개가 알겠어요~ 몇일을 굶었는지 배가 쏙 들어갔더군요..

아무튼,, 저는 거기서 도망쳤습니다. 저말고 사람이 좀 있긴 했지만, 저는 이런상황(이런상황이 좀 많았어요..)에서 항상 이렇게 남보다 일찍이 도망칩니다...

일찌감치 도망쳐도 이렇게 집에 돌아온 뒤에는 엄청 기분이 안좋습니다. 너무너무 안됐는데 이렇게 도망을 치다니.. 하면서,,,,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티비나 보면서 키득거리면 또 잊겠지만, 저는 몇년이 지나도 어떤 안된 강아지와 마주친 골목이 있으면 그 골목을 지나칠때마다 생각이 나요. 차에 치인 고양이를 7년전에 마주쳤는데 지금도 계속 생각납니다.

꼭 그 동물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나 죄책감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강아지들을 위해주고 싶은데,, 처음 손을 내밀기가 힘드네요.....

제가 계속 이친구(떠도는 개)와 엮이게 될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요..이런말 부끄럽지만 내뱉습니다....

도와줄 용기가 없습니다..... 근데 죄책감이 드네요..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데.....근데 사실 제 진심이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이친구를 도와주고 싶은건지 도와주기 싫은 건지...

너무 횡설수설했네요......어떻게 도와줘야하나가 아니고 도와주느냐 마느냐하는 한심한 내용이네요. 내가 개라면 나같은 사람 도움 안받겠네요..

이런 이기적인 글 죄송합니다........하지만 답답해서....

 




댓글


돌돌맘 2011-03-03 13:11 | 삭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맘일꺼라 생각이 드네요.. 정말 도와줘야 되는 상황이 오면 나는 어찌해야하나 그 짧은 순간 갈등이.. 동물과 끝까지 돌보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버려지고 누군가는 그런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데려다 돌봐주고.. 글쓰신님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저 처럼 데려다가 가족들이나 주위분들까지 고생시켜야 하는 그 맘 또한 힘들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하면되요.. 인간만이 누리는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 다 같이 사는 세상입니다 ^^


윤정임 2011-03-03 13:38 | 삭제

네...맞습니다. 단체의 직원이지만 저 또한 늘 고민하는 문제이지요. 성남에 사시죠? 저도 3년정도를 성남에 살다가 얼마전에 이사를 왔어요. 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거리였지만 성남에 유난히 유기동물이 많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 된 동물들이 많다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 일년간은 어떻게든 해 볼려고 아둥바둥 했었지만 내가 살아야 행당동아이들도 챙길 수 있고 수 많은 다른 활동들을 해 나갈 수 있기에 제 선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은 애써 외면하였지요..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이미 단체의 후원인이시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잡고 오래 가는 것이랍니다.


신호주 2011-03-10 01:27 | 삭제

저도 9년전에 길거리에서 떠도는 강아지를 봤었죠..찻길옆에서 힘없이 걸어가는 아이였는데~온 몸에 본드가 묻어 털이 다 뭉쳐있는 강아지였죠..배고파서 휴지통을 뒤지다가 묻은것같은데~ㅠㅠ너무 안쓰러워 무작정 집에 데리고 왔답니다.목욕을 시켜 본드를 제거하려고했지만 속수무책이였죠..그 아이를 계속 키우고싶었만..상황이 허락을 안하더군요..솔직히 그땐 자신도 없었구요..그땐 이런 사이트자체를 몰랐고 아무런 상식도 없었어요.그래서~그 아이를 다시발견장소로데려갔죠, 혹시 주인이 있는아이면 찾을거란 생각을 했지만~역시 전단지가 없더라구요ㅠㅠ그래서 파출소에 데려다주었죠..하지만 그때 제가 잘못판단했더라구요~지금까지도 가슴아프게 후회 후회해요~ㅠㅠ파출소에맞겨진 동물들은 주인이 15일동안 안나타나면 안락사를한다는걸 나중에 알았거든요ㅠㅠ그냥 키웠어야했는데...그 아이한테 지금도 미안해요..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