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러시아 ‘앵벌이 개’

사랑방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러시아 ‘앵벌이 개’

  • 허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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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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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러시아 ‘앵벌이 개’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모스크바 도심으로 출근하는 일명 ‘앵벌이 개들’이 포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영자신문 잉글리시러시아는 모스크바 인근 공장지대에서 무리를 지어 살면서 아침마다 먹을 것이 풍부한 도심으로 출근하고 있는 앵벌이 개들을 집중 조명했다.

실제로 이 개들은 비교적 한적한 첫 차를 타고 일 터(?)로 나서며 내릴 정거장을 정확히 기억해 능숙하게 내린다.

이 개들의 행태를 연구한 모스크바 환경진화연구소의 A. 포이아르코프 박사는 “개들은 굶주렸기 때문에 도심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주로 ‘샌드위치 사냥’을 한다.”고 설명했다.

앵벌이 개들이 사람들에게 음식을 얻는 방법은 크게 2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샌드위치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짖어 놀라게 만들어 손에 있는 샌드위치를 떨어뜨리게 해 음식을 빼앗는다.

또 다른 하나는 주로 벤치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여성들에게 다가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음식을 구걸하는 것이다.

박사는 “개들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있으며 사람 지능에 맞먹는 똑똑한 행동을 보인다.”면서 놀라워했다.

특히 이 개들은 보통 개들이 색맹에 가깝게 색깔 구별을 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신호등을 확인하고 길을 건너며 놀라울 만큼 지하철역을 잘 구분하는 등의 행동 방식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개들이 처음 모스크바 도심으로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 대 부터다.


소비에트 연합이 붕괴되고 경제가 어려워지자 증가한 유기견들이 생존을 위해 도심으로 지하철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개들은 해가 지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변두리에 위치한 그들만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면서 “가끔 문이 닫히기 전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에 타는 등 행동을 보이는 데 이것은 그들이 스스로 터득한 놀이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잉글리시러시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410601005




댓글


이경숙 2009-04-11 11:30 | 삭제

그래도...저 사람들은...지하철에서...쫓아내진 않네요....우리 나라같음...어림도 없을...


쿠키 2009-04-15 12:55 | 삭제

아..오늘 tv뉴스에서 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전 러시아 사람들의 인식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접근도 못하게 했을텐데 개들이 저런 행동을 터득하도록 내버려둔 것과 시민들의 이 개들을 혐오스럽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물론 그중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개가 저 정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개들을 그대로 둔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인식에 놀라웠고, 또 우리나라 같았으면 이게 왠 횡재수냐 하고 살아남아있지도 않았겠지요. 역시 개도 사람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볼일입니다. 가여운 한국의 견공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