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전 서울역 발 ktx를 타고 낮 12시 40분경 부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제 간을 그야말로 콩알만하게 만든 장본인 녀석이 드디어 부산 입양자댁으로 안착했습니다~
금요일날 저희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도 깽깽~과 왕왕~을 반복해서 세 번이나 내리게 하고,,,밤새 저희 집 녀석이랑 둘이 집안 구석구석에 쉬야와 응아를 번갈아-.-;; 하며 후다다닥 뛰어다니더니(그래도 밤새 잠을 안자야 기차에서 조용히 잘까봐 꾹꾹 참았더랬는데...ㅜ.ㅜ)
이게 왠일~ㅜ.ㅜ 대전(1시간)까지는 그래도 조마조마 가끔 낑낑대기만 하면서 조심조심 잘 갔는데 드뎌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는지 목청을 돋우기 시작했답니다...이동장에서 꺼내서 점퍼로 가리고 안아주고 얼르고 해도 잠시뿐...결국 멀미때문에 어렵게 구한 정방향 좌석을 뒤로 하고ㅠ.ㅠ 복도 간이의자에서 쭈욱~~~ 가슴 졸이며 부산역까지 갔답니다...(이눔의 아가는 잠도 없는지 체력이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
부산역으로 직접 마중나와주신 이경숙 이사님과 동물병원에 같이 가서 진료도 받고 마침 미용 맡겼던 소리와 예삐, 종지와 킴 녀석과도 인사 나누고,,,맛있는 점심과 저녁(까지^^;)도 눈치없이 몽땅 얻어먹고 잘 돌아왔답니다...
이경숙 이사님~ 내내 이런저런 일로 바쁘신데도 이렇게 입양처도 마련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요 녀석은 입양자분들께서 이뻐라해주셔서 잘 지낼 것 같습니다.(전 원래 아기는 별로였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ㅡ.,ㅡ;;) 덕분에 부산 구경도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서울 촌뜨기가 부산엔 처음 발 디뎠는데 동백섬하고 대변항에 갔었어요..)
돌아오니 남은 것은 집 구석구석마다 숨겨져 있는 뿡뿡이 응가 흔적들에다가 뿡뿡이 냄새나는 곳에 마킹해놓은 저희집 녀석 쉬야 자국들이네요...ㅠ.ㅠ밤에 미친듯이 킁킁거리며 다 치우고 잠들어서 오늘 아침 비몽사몽간에 겨우 출근했답니다...
참,,,입양하신 댁에서 응아대장 뿡뿡이 이름을 순돌이로 지으셨대요~ㅋㅋ전혀 순하지 않을텐데 너무 좋은 면만 보셨나 봅니다...ㅋㅋㅋ 부산이 살기 좋으니 순돌이가 잘 적응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도록 다들 응원 메시지 날려주세요~*^^* 구조하신 김경선님께서도 이래저래 신경써주시느라 그간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걱정 끄셔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