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조막만한 아기 치와와의 뭉클한 재활기가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하반신 마비견 ‘방울이’를 극진한 사랑으로 키우는 노부부의 사연을 방송했다.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작고 약하던 방울이는 2개월 때 베개에서 떨어져 척추신경이 손상되어 뒷다리가 마비됐다. 게다가 뇌수두증을 앓고 있어 작은 몸집에 비해 큰 머리는 애처로울 정도다. 태어난 지 8개월이나 지났지만 몸무게는 700~800g 밖에 되지않는다
‘방울이’를 키우는 노부부는 ‘장애견이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근육이 퇴보하고, 결국엔 완전한 불구가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틈나는 대로 온수욕과 마사지, 공중 자전거 페달 돌리기 등의 재활 운동을 시키는 한편 넉넉지 않은 형편에 고기식단과 이틀에 한번 꼴로 침까지 맞춰주는 등 극진한 사랑으로 간호했다.
그 결과 초반에 주저앉아서 일어날 생각도 못했던 방울이는 지금 뒷다리를 질질 끌고 물을 먹으러 가거나 배변활동을 하러 나올 수 있을 정도까지 호전됐다. 뻣뻣했던 뒷다리도 다소 부드러워진 상태다. 방송은 휠체어를 끌고 내달리는 방울이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노부부의 미소를 보여주면서 끝마쳤다.
방송직후 ‘동물농장’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사진 사이트 등에는 ‘방울이’와 노부부에 대한 격려가 쏟아졌다. 또 ‘방울이’가 포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건강한 개도 내다버리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장애견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천사 같은 분들이 있었네요” “휠체어를 타고 도도도도~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 자체입니다” 라는 격려글과 함께 ‘휠체어의 높이가 높아 앞다리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조언과 ‘방울이 사연을 연장해 달라’는 이색 요구까지 잇따르고 있다.
방울이 사진을 직접 찍어 일기식으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려왔던 노부부의 아들 김욱현씨는 “방울이가 휠체어를 단 모습이 안쓰럽긴 하지만 그것이라도 이용해 다다다 달려오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면서 “언젠가는 네발로 걷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방울이가 정상회복 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의사의 말에도 지극 정성 방울이를 보살피는 주인 아저씨의 의지 또한 강하다. “내년 꽃 피고 새 울때는 같이 걸어다녀야죠. 꽃구경하러…. 올해 지나면 나을건데 왜 갖다 버려요. 당연히 낫지요. 해뜨는 것과 같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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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하반신 마비견 \"방울이`의 감동 재활기
-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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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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