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겨울이가 모친과 함께 놀러왔드랬지요..
이번 콘테스트 소식 전하면서 메일 드렸더니, 마음 읽으시고 겨울이 데리고 찾아오마 해 주셨어요. 아침부터 쓸고 닦고, 애들이랑 겨울이 기다리고 있었죠.
사실 처음엔 걱정도 했었어요..겨울이가, 또 옮겨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잠깐이라도 두려운 생각 들면 어쩌나 해서요.
하지만, 다 기우였습니다. :)
엄마 옆에 바짝 붙어 앉아서, 엄마가 자기 얘기하고 있는 것 같으니 고개를 들어 엄마랑 눈을 맞추는데, 그 옆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요. 처음에는 옆으로만 흘깃...그렇게 봤었대요. 그런데 이제 정말로 엄마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엄마한테 집중하는 겨울이..천사가 따로 없더군요.
제게도 잘~ 안겨주고, 제 넓고 튼튼한 허벅지 -.- 에서 대자로 엎드려 쿨쿨..잠도 자더군요. :) 겨울 모친 말씀으로는, 겨울이가 모르는 집 가면 여기저기 냄새부터 맡고, 다른 사람은 절대 자기 안게도 못한다며..어떻게 해서 안기라도 하면 버둥거리고 빠져나오는데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도 않고 또 편안하게 안겨있는 걸 보니, 이 집을 다 기억하는 것 같다 하시더군요. 기억해주는 겨울이가 고마웠어요..그리고 그런 편안함도, \'이젠 나를 절대 다른 곳에 두고 가지 않는다, 나도 우리 집이 있다\'는 엄마, 가족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리라 생각하니..마음이 뭉클..했어요. 예전에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파르르..파르르 떨던 모습은..다 사라졌더군요.
겨울이는 하니를 알아보고 다가가서 인사하는데, 새침한 하니양은 스윽...피해서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땡글이는 좋아서 난리..^^;
겨울이 계속 용강병원 다니는 중이라는데, 피부도 얼마나 좋아졌는지 몰라요. 뻣뻣하던 ^^; 털이 얼마나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워졌는지..계속 겨울이 등에 얼굴을 부비부비..했어요..^^
겨울이 갈 때, 쇠목걸이 임시로 걸어줬는데 겨울이 피부도 걱정되고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산책할 때도 \"엄마가 목줄 꼭 붙들고 절대 안 놓친다!\" ^^; 다짐하시며 목걸이 안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목욕할 때 빼고 매일 채워 주시라고 저희 애들꺼랑 똑같은 목걸이 하나 만들어서 걸어주고, 닭고기 건조시켜 둔 거 겨울이 먹이시라고 싸 드렸더니, 겨울엄마께서도 건조기를 장만하시겠다며..^^; 피부때문에 간식 많이 주지 말라고 병원에서 말씀해 주셨는데도 매일 전화해서, 겨울이 당근 먹여도 되냐, 딸기는? 사과는? 당근은? 계속 물으시니까, 용강 선생님이 \"저기요, 겨울엄마께서 겨울이한테 뭘 자꾸 주고 싶으신가본데 ^^; 다음에 오실 때 겨울이 먹을만한 거 쭉~ 써서 드리겠습니다~\" 그러셨다네요. 걱정 많고,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엄마 마음을 생각하니 웃음이 씨익..^__________^ 났어요..
참, 겨울이 녀석, 제 무릎에 잘 안겨 놀다가 자기 엄마가 하니 예쁘다며 \"하니야~ 이리와 봐~\" 하고 부르시니 저를 냅다 뿌리치고 (뒷발로 걷어차고 -.-) 엄마한테 달려가더군요. 허허..^^
한 시간 넘게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겨울이는 엄마 차에 폴짝 올라타고 슝~ 떠났습니다. 겨울이는 차도 잘 타서, 옆에 태우고 운전하면 재미 있는데..겨울 모친께서도 그 말씀을 하시더군요. ^^
겨울이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렇게 만나고, 소식도 알고, 그리고 심지어는 안아 볼 수도 있으니..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겨울이..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 소식 전해 드립니다. :)
참, 그리고 어제 찍은 사진들도 저녁에 입양후기에 올릴게요.
완전 사랑둥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