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에 차 한대가 오더니 여자와 무명이가 함께 내렸습니다.
잠시 걷던 여자는 차에 혼자 타고 무명이만 도로에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차가 붕~~~~~하고 떠납니다.
우연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줌마가 혼신을 다해 쫏아가며 차를 세우려 합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개 안탔어요...\"
무명이도 쫒아갑니다.
무정한 차는 그냥 갑니다.
혹시나 깜박하고 개를 안태운 줄 알고 차를 열심히 세우려 하던 아줌마는 곧 상황을 알아채게 됩니다.
가여운 것... 버려졌구나..
무명이를 집에 데려갈 수 없는 아줌마는 발만 동동구릅니다.
깨끗하게 미용되어 추위를 이길 털조차도 없는 무명이를 두고 갈수도 집에 데려갈수도 없어 아줌마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발만 동동구릅니다.
무명이는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무엇인지 그저 정신이 없기만 합니다.
이리 다녀보고 저리 다녀보다가,,아니야 엄마가 올거야.,.하는 믿음으로 자꾸만 그 버려진 자리로 되돌아 옵니다.
무정하게 떠난 엄마가 돌아올거라는 사실을 모른 채...
눈물을 흘리며 무명이를 지켜보던 아줌마는, 밖에서 살아갈 능력이 없는 무명이를 그렇게 비참하게 떠돌아다니게 하느니 구청에라도 데려다 주자고 결심합니다.
무명이를 구청 보호소에 데려다 준 아줌마는 심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버려지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의 애절한 마음에 무명이는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 행당동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름도 못지어준 무명이... 불임수술도 되어 있고 치아를 보아하니 나이가 어리지는 않은 듯 한데 스켈링도 해준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왼쪽 안구가 약간 돌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안구 질환이 있는 듯..혹여 그래서 버려진 것은 아닌지 상상해보다가도 차마 그래서일리야..하고 애써 다른 이유를 찾아봅니다.
사람에게 응석부리기 좋아하는 무명이...인천에서 서울까지 단 2시간동안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무명이.. 이렇게 정이 살가운 무명이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내어주실 분 안계실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