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모란시장 애견들- 두눈 뜨고 보기 어려웠다.

사랑방

모란시장 애견들- 두눈 뜨고 보기 어려웠다.

  • 쿠키
  • /
  • 2005.08.14 13:54
  • /
  • 1564
  • /
  • 53

이 개들의 주인(?)은 사진을 찍는다고 몹시 불쾌해 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기자들이 사진들 막 찍어가서 이상한 소리만 해댄다. 대학 나온 사람들이 우리같이 밑바닥에 사는 사람들한테 그러면 되느냐?\'

이 사람은 본인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자기들의 명분을 확보받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약자가 아니었다. 최소한 이 개들보다 훨씬 힘있는 횡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

이런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은 또 둘째치고라도, 이런 글을 올리면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있는데...우리 사회가 언제까지나 생명에 대한 이러한 횡포 조차도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인가?

또한 나의 거센 항의에 옆 사내는 다음과 같은  대항을 하였다. \" 버리는 인간들은 괜찮구?\" 

버리는 인간과 버린 개들을 이렇게 취급하는 인간은 각각 비난받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늘 이렇듯 남의 잘못된 점을 부각시켜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려 한다..

더구나 이 개들의 상태는 오랜 유기견 생활을 했다기 보다는, 농장 등의 어디에선가 마냥 방치된 채 있었던 모습이었다. 모두 다  피부는 여리고 피골이 상접한 채 튀어 나온 뼈부분에 짓무름.. 눈이 튀어나올듯한 페키는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오늘 내가 이 개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센 항의로 이 개들이 서로 포개진 상황만을 면하게 해주는게 고작이었다.

그리고..  내가 왜 동물 단체에 뼈를 묻어야 하는가를 재확인하며 눈물을 삼키고 돌아섰다.

  

* 동물자유연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1-02 15:48) * 조희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06 14:24)



댓글


조이 2005-08-14 15:22 | 삭제

영상에서 강쥐들 눈빛을 보니 눈물나옵니다...ㅠㅠ


황영숙 2005-08-14 16:04 | 삭제

꼬리 흔드는 거 보세요.지옥이네요.


황영숙 2005-08-14 16:06 | 삭제

언제 언제쯤 이런 가슴아픈 현실을 끝장 낼 수 있을까요.이 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진짜 2005-08-14 23:02 | 삭제

너무하는군요..ㅠ.ㅠ
언제쯤이면 저런 가슴아픈모습안보고 살까요?
아~진짜 심하네요...


쿠키 2005-08-15 00:30 | 삭제

법이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법이 생겨야 이런 일들을 줄일 수 있지요. 처벌을 통해 강제적으로라도.. 어제도 제가 난리치니까 포개진 개들을 나누어 놓아서 조금이나마 틈을 주었듯이.

이 장사꾼과 실랑이 하며 이 개들 제가 다 데려가겠다고 했는데도 파는 개 아니라며 안주더군요. 자기가 치료할거라고 하면서.. 다 피골이 상접하면서도 하나같이 작고 예쁜 외모인걸로 봐서 농장에서 방치했던 개인듯해요. 사진에서 잘 안보이지만 페키니즈는 눈이 심각한데..ㅠ.ㅠ법이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ㅠ.ㅠ

근데... 참 이해가 안가는게 이런 개들을 뭣할려고 내놓을까요? 개고기 개소주로 쓰기엔 너무 말랐어요. 아..갑자기 드는 생각이, 혹시 투견이나 이상한 용도로 활용하는 동물들에게 산채로 던져주려고 그러는것은 아니겠지요? 너무 끔찍한 상상이.. ㅠ.ㅠ


ㅠㅠ 2005-08-15 01:31 | 삭제

정말..


퍼플레인 2005-08-17 15:05 | 삭제

개고기, 혹은 개소주로 쓰여질 꺼에요. 사진 찍으신 곳에 있는 아이들(큰 애들이건 작은 애들이건), 그곳에서 안 팔리면 옆쪽 개 잡는 곳으로 보내집니다. 예전에 저런 철장보다 좀더 큰 철장에 미니핀이랑 비글 등 꽤 여러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넘기는 걸 직접 봤어요. 가게 안쪽으로 쑥 들어가서 넘기고 나오더군여. 느낌상 늘상 그래왔던 것 같던데...무의식적으로 따라가봤다가 그걸 보곤 철렁했었는데 어찌해야 하는 건지 아무 생각두 안나고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운데, 정말 어떤 방법도 없는 건가요?


땡땡이 2005-11-02 06:44 | 삭제

개고기나 개소주로 쓰이겠지요. 개고기를 금지시키는 일에 모두 머리를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겠지요. 그러나 개고기를 금지시킨다고해서 이런 불행한 일이 근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학대하는 것은 동물보호법이 잘 마련된 나라에서도 끔찍한 일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이런 부당한 일을 보고도 법이 무기력하다는 것은 더욱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일입니다. 동물학대를 강하게 처벌하고 유기견들마저도 함부로 개고기로 보내지 못하게 하는 법의 마련과 개고기금지를 위한 노력 모두가 같이 애써야하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