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동물자유연대 부산지부는 부산시청 동물보호팀과 지자체 담당자 등과 함께 부산시내 사육장 전수조사를 실시 했습니다.
현장들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던 중, 경악을 금치 못했던 고양이농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비, 바람, 더위 등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없는 열악한 외부환경과, 고양이의 습성을 무시한 밀집사육방법, 암수 구별 없이 같은 품종끼리 합사된 사육방법. 무엇보다도 건강하지 못한 고양이들의 상태와 그런 상태가 무색하게 사람의 손길을 갈구하는 고양이들을 보고 또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이런 환경을 질책하자 돌아오는 대답은 "사람이 우선이지 동물이 우선이냐" 였습니다. 언제나 똑같습니다. 불법 농장주들의 대답은 참 한결같습니다.
농장주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여 농장을 정리하고 고양이들의 소유권을 다 넘기면(동물자유연대 매입) 구청을 통해 기초수급자 등을 통한 사회복지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해도 요지부동 입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철거를 한다거나 강제로 고양이들을 데리고 올 수도 없습니다.
부산시청 동물보호팀, 환경부서, 문화재부서, 산림부서, 건축부서 등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 했으나 현행법 어디에도 이 상태를 강제로 당장 종식시킬 법은 없습니다.
그나마, 수차례의 방문을 통한 설득을 통해 겨우 7마리의 고양이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법으로 동물을 구조할 수 없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떤 법으로 고통받는 동물을 구조할 수 있을까요? 조속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합니다.
7마리의 고양이들은 구조 이후 부터 현재까지 4곳의 동물병원에 분산 입원 해 치료하였습니다.
입원 초기부터 변상태가 좋지 않아서 애를 먹였습니다. 또한, 각각 폐기형, 심장이상, 치주염 등의 고질적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중성화수술을 통해 장간막충혈, 난소낭종 등의 질환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입원 당시의 몸무게가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다 2키로가 채 안될 정도로 작고 야위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거의 완치되었고 가정에서 살뜰한 보살핌의 치유만 남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강아지공장 해결을 하는 가운데 80여 마리의 동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더이상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이 고양이들은 현재 치료를 다 하고도 동물병원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타까운 상태입니다.
평생을 열악한 환경에서 임신과 출산만을 반복하다 사라질 뻔 했던 고양이들에게 이제 남은 묘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금자리 한 켠을 내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고양이들은 어느 펫샵들에서, 어느 온라인에서 이쁘다, 귀엽다 라고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든 "품종묘" 새끼고양이들의 아빠이자 엄마 입니다.
#01. 가을이 / 여아 / 3살 추정 / 2kg / 러시안블루
#02. 겨울이 / 여아 / 3살 추정 / 2kg / 러시안블루/각막혼탁
#03. 리니 / 남아 / 2살 추정 / 2.7kg / 페르시안/폐기형
#04. 보아 / 여아 / 3살 추정 / 1.9kg / 샴
#05. 오리 / 여아 / 3살 추정 / 2kg / 샴 발리니즈
#06. 토리 / 여아 / 3살 추정 / 2kg / 아메리칸 숏헤어/많이 마름
#07. 할매 / 여아 / 15살 추정 / 2.6kg / 페르시안 / 심장이상, 치주염
* 입양 또는 임시 보호(5개월) 신청하기 : http://bit.ly/2bpjpG6
* 이 글을 고양이 카페 등에 퍼 날라 주셔서 이 동물들이 하루속히 가정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