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10킬로미터 혼자 걸어간 토리(구 곤지암 코리) 입양 후 2년 보고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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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킬로미터 혼자 걸어간 토리(구 곤지암 코리) 입양 후 2년 보고

  • 정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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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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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구 곤지암 코리) 입양 2년. 정말정말 사랑하는 우리 가족입니다

주중에는 산책 3번, 주말에는 2번하고 있어요. 실외배변만 하기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와도 나갑니다.

사실 8월 여름 휴가 때 정말 큰 사건이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과 자녀와 토리를 데리고 강원도 화진포 친척집에 놀러갔습니다. 해수욕장 갈 때는 반려견 출입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마당에 묶어 놓고 외출을 했지요.

2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토리 목줄만 남겨져 있고 없는 겁니다. 가슴이 철렁,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나더군요.

우리집도 아니고 낯선 동네에서 얘가 어디를 갔을까? 그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감온도 39도였습니다.

화진포에서 제가 토리랑 다녔던 모든 곳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7번 국도, 화진포 마을길, 시골길, 논밭길... 토리가 나간 시각은 아침 8시로 추정됐습니다. 저희는 아침 10시부터 찾아 다녔고요.

목이 터져라 토리 이름 부르며 우리 아이들과 다녔습니다

얘가 39도 되는 길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라 누구 하나 구조해줄 사람도 없었고 목격자도 찾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먼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당근과 포인핸드에 전단지를 올렸어요. 이 지역은 게시물 업로드 되는 것도 한 달에 1~2개 있을까 말까한 지역이라 정말 기대를 안했어요. ㅜㅜ 그리고 간성군청에 전화해서 실종 접수 들어온 것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간성 시내에 전단지 다 붙일까 생각했습니다

토리를 잃어버리니 실종 아동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몇 년 동안 실종 반려견 찾는 가족들의 마음도 너무너무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리고 자식 잃어버리면 직장도 그만두고 애만 찾는다잖아요. 제가 정말 딱 그 심정이었습니다. 너무 허탈하고 아무 의욕도 없고 그저 토리 찾아야한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그리고 저녁 6시, 해가 어스름히 질 때쯤이었어요. 큰 아이가 "엄마! 토리 찾았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당근에 올린 것을 구조자가 보고 연락을 준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명파리'에 있었답니다. 7번 국도 가드레일 따라서 무작정 북쪽으로 하염없이 간 것이었어요. 화진포에서 명파리까지는 10Km 거리입니다.

피서객이 도로에 토리가 있어서 치일 뻔했다고, 근데 차에 타라고 하니까 얼른 타더래요.

평소에도 토리는 자동차에 집착했어요. 제가 항상 운전을 하니까요. 그래서 토리는 자동차를 찾아 나선 거고, 그게 7번 국도였어요.

그냥 시골 논길로 다녔으면 목격자 한 명 없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구조자분들이 다소 젊은 분들이어서, 당근부터 찾아보셨대요.

정말 토리와 저에게 어떻게 이런 행운이 있는지... 저녁 6시30분경 토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 지쳐서 7.3킬로 몸무게에서 하루 사이에 1킬로가 빠져서 왔더라고요.

그 사건 이후로 하네스 꽉 조이고 당분간, 아니 오랫동안 여행 생각은 없습니다. 당일치기만 하기로 ㅎㅎㅎ

매일 아침 매일매일 수시로 토리 보면서 아직도 말을 걸어요.

"토리야, 사랑해 정말. 얼마나 다행이야. 너 없으면 엄만 어떻게 살았을까?"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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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1.jpg

토리(구 곤지암 코리) 입양 2년. 정말정말 사랑하는 우리 가족입니다

주중에는 산책 3번, 주말에는 2번하고 있어요. 실외배변만 하기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와도 나갑니다.

사실 8월 여름 휴가 때 정말 큰 사건이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과 자녀와 토리를 데리고 강원도 화진포 친척집에 놀러갔습니다. 해수욕장 갈 때는 반려견 출입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마당에 묶어 놓고 외출을 했지요.

2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토리 목줄만 남겨져 있고 없는 겁니다. 가슴이 철렁,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나더군요.

우리집도 아니고 낯선 동네에서 얘가 어디를 갔을까? 그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감온도 39도였습니다.

화진포에서 제가 토리랑 다녔던 모든 곳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7번 국도, 화진포 마을길, 시골길, 논밭길... 토리가 나간 시각은 아침 8시로 추정됐습니다. 저희는 아침 10시부터 찾아 다녔고요.

목이 터져라 토리 이름 부르며 우리 아이들과 다녔습니다

얘가 39도 되는 길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라 누구 하나 구조해줄 사람도 없었고 목격자도 찾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먼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당근과 포인핸드에 전단지를 올렸어요. 이 지역은 게시물 업로드 되는 것도 한 달에 1~2개 있을까 말까한 지역이라 정말 기대를 안했어요. ㅜㅜ 그리고 간성군청에 전화해서 실종 접수 들어온 것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간성 시내에 전단지 다 붙일까 생각했습니다

토리를 잃어버리니 실종 아동부모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몇 년 동안 실종 반려견 찾는 가족들의 마음도 너무너무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리고 자식 잃어버리면 직장도 그만두고 애만 찾는다잖아요. 제가 정말 딱 그 심정이었습니다. 너무 허탈하고 아무 의욕도 없고 그저 토리 찾아야한다는 생각뿐이더라고요.

그리고 저녁 6시, 해가 어스름히 질 때쯤이었어요. 큰 아이가 "엄마! 토리 찾았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당근에 올린 것을 구조자가 보고 연락을 준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명파리'에 있었답니다. 7번 국도 가드레일 따라서 무작정 북쪽으로 하염없이 간 것이었어요. 화진포에서 명파리까지는 10Km 거리입니다.

피서객이 도로에 토리가 있어서 치일 뻔했다고, 근데 차에 타라고 하니까 얼른 타더래요.

평소에도 토리는 자동차에 집착했어요. 제가 항상 운전을 하니까요. 그래서 토리는 자동차를 찾아 나선 거고, 그게 7번 국도였어요.

그냥 시골 논길로 다녔으면 목격자 한 명 없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구조자분들이 다소 젊은 분들이어서, 당근부터 찾아보셨대요.

정말 토리와 저에게 어떻게 이런 행운이 있는지... 저녁 6시30분경 토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 지쳐서 7.3킬로 몸무게에서 하루 사이에 1킬로가 빠져서 왔더라고요.

그 사건 이후로 하네스 꽉 조이고 당분간, 아니 오랫동안 여행 생각은 없습니다. 당일치기만 하기로 ㅎㅎㅎ

매일 아침 매일매일 수시로 토리 보면서 아직도 말을 걸어요.

"토리야, 사랑해 정말. 얼마나 다행이야. 너 없으면 엄만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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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까미맘 2023-09-09 16:35 | 삭제

정말 너무 놀라셨겠어요..
우리 아이들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정말 상상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깜순이도 빨리 찾으면 좋겠어요.


정인열 2023-09-13 14:06 | 삭제

까미맘님, 깜순이도 실종되었군요. 얼마나 애타실까요. 부디 무사하게, 다시 찾기를 바랄게요.


시우네 2023-09-16 19:28 | 삭제

정말 깜짝 놀라셨겠어요. 토리가 가족들을 너무 좋아해서 함께하려다 그렇게 됐나봐요ㅜㅜ 찾았으니 정말 다행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