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와 뽀짝이는 수로에 고립된 상태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당시 두 친구가 갇혀 있던 수로는 사방이 3미터 높이의 옹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바깥은 또 다른 펜스로 막혀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그야말로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죽음의 늪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삐약이와 뽀짝이는 언제나 서로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추운 밤이면 꼭 붙어 체온을 나누었고, 물과 얼음으로 젖은 몸을 서로 핥아주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지켜주며 차가운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챙겨주던 밥을 먹을 때도 둘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특별했습니다. 뽀짝이가 조심스럽게 먹이를 먹는 동안 삐약이는 주위를 살피며 곁을 지켰습니다. 뽀짝이가 충분히 먹고 나서야 삐약이는 허기진 배를 채웠고, 그때는 뽀짝이가 삐약이 곁을 켰습니다.
수로 안을 헤맬 때도 삐약이는 항상 뽀짝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돌아보았습니다. 만약 뽀짝이가 보이지 않으면 삐약이는 망설임 없이 다시 돌아가 뽀짝이를 확인했습니다. 삐약이는 앞장서면서도 끊임없이 뒤를 돌아보며 뽀짝이의 안전을 살폈습니다. 빠져나갈 길 없는 차디찬 수로에서 삐약이에게는 뽀짝이가, 뽀짝이에게는 삐약이가 가장 소중한 위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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