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일, 햇수로 약 3년 만에 결연의 날이 재개되었습니다. 모두, 그동안 정말 아주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보호소의 동물들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하는 시간은 활동가들이 그동안 수없이 마주한 잔인한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던 날, 활동가들은 하나같이 우리 결연 가족 분들, 입양 가족 분들 만날 수 있겠다 이야기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온센터 내에 작은 사진전을 준비했습니다. 작은 사진전은 코로나-19 동안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남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활동가와 함께 사진도 찍고, 처음으로 물놀이도 해봤습니다. 2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변치 않고 함께해 주신 결연 가족분들 덕분에 동물들은 무탈하게 잘 지냈답니다.
결연의 날을 맞아 온센터에 예쁜 우체통이 생겼습니다. 이 우체통은 동물들에게 사랑과 행복, 평화와 자유를 전달하는 우체통입니다. 동물에게 편지를 써주시면, 활동가들이 메신저가 되어 동물에게 편지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니까요. 이 편지에 담긴 마음은 꼭 전달될 거예요!
먼 길 오며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 모두에게 무해한 간식, 비건 도넛과 두유를 준비했습니다. 도넛에는 대부모님께 보내는 저희의 짧은 메세지를 담아 보았는데요. 사랑, 행복, 평화, 자유가 쓰여진 도넛을 먹으며 대부모님께도 꼭 그런 순간들이 함께하길 바라는 의미로 준비했답니다. 결연의 날이 끝난 후에도 모두 사랑과 행복, 평화와 자유가 충만한 날들을 보내고 계시겠죠? 온센터 동물 친구들을 매일 그런 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서로가 만나는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서로 보고 있다!
킁킁킁, 쓰담쓰담, 냠냠, 품에 쏘-옥 각자의 방법으로 결연 가족과 다정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긴 시간 동안 휴대폰 작은 화면으로 안부만 확인하던 나의 결연 가족과 함께한 오늘의 기억이 오래오래 우리의 시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동물이 나아갈 삶의 길을 응원해 주시는 결연 가족분들, 시간을 내어 동물들과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한 이 시간이 언젠가 동물들에게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동물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설렘에 양손 무겁게 선물을 들고 오셨습니다. 혹시 동물들이 텔레파시라도 보낸 걸까요? 동물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 등 많은 물품들을 잔뜩 받았습니다. 선물은 모두 동물들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사랑곳간에서 후원 물품 확인하기)
결연의 날을 맞이하여 닥터브로너스에서 캐스틸 솝 150개와 바솝 3종 세트 10개를 시오리스에서 캄 미 다운 크림 150개와 홀리데이 기프트 세트 10개를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선물과 함께 반가운 마음 가득 담아 온센터 남양주의 모습이 그려진 파우치와 포스터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저희의 선물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 결연의 날, 다정한 늙은 개 마마는 대부모님과 마지막 산책을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전하는 예쁜 말을 듣고 다양한 냄새 잔뜩 맡은 마마는 꽤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며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게 된 만돌이도 좋아하는 쓰다듬을 잔뜩 받았습니다. 쓰담쓰담 만돌이를 행복하게 하는 감각은 고된 늙음도 잠시 잊게 해주는 듯합니다.
마마가 아픈 곳을 알고 약을 먹으며 고통을 덜 수 있던 건, 낡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만돌이가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건, 온센터의 동물들이 나이 들어 눈을 감을 수 있는 것 모두 결연 가족이 함께하기에 가능했습니다. 동물들이 걱정 없이 넉넉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늘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결연의 날에 꼭 또 만나요!
조희경 2022-07-15 18:04 | 삭제
만나뵌 모든 분들 너무너무 반가웠고요, 먼 길 마다않고 아이들 보러 달려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그 마음 저희 상근자들 모두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