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걱정 말고 사랑을 주라냥! 보호소 생활 12년 차, 달냥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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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사랑을 주라냥! 보호소 생활 12년 차, 달냥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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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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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달냥이가 보호소에서 보낸 시간입니다. 달냥이는 2009년경 앞다리와 꼬리가 기형으로 태어나 힘겨운 길 생활을 이어가던 채 구조되었습니다. 한 해, 두 해 지나며 어느덧 추정 나이 14살이 되었고, 12년 동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냥이는 인간의 나이로는 할머니입니다. 상처가 한 번 나면 잘 낫지 않고, 움직임이 조금씩 둔해졌습니다. 허피스, 지방간증, 고질적인 귓병, 피부병, 구내염 등 12년의 오랜 세월 동안 이곳저곳 아프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 수혈까지 할 정도로 몸이 아팠던 적이 있어서 달냥이가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고양이는 몸이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하는데 선수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활동가들은 더욱 세심하게 노묘인 달냥이를 관찰합니다.





하지만, 달냥이는 언제 아픈 적이 있었냐는 듯 늘 덤덤합니다. 선천적 기형으로 다리를 절뚝이지만, 어디든 잘 다닙니다. 사람이 걱정하거나 말거나 달냥이는 걱정하고 슬퍼할 시간에 사랑이나 주라는 듯 엉덩이를 내밀거나 발라당 몸을 뒤집습니다.









그런데 달냥이의 덤덤함이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달냥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항상 사람 곁으로 가고 싶어 하고, 사람 무릎 위를 사랑하는 고양이입니다. 달냥이가 가족을 만났다면 아마 매일 가족의 무릎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달냥이는 12년째 바삐 지나가는 활동가들의 관심을 바라며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오래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사랑받기를 체념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입니다. 달냥이의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달냥이가 아는 유일한 세상인 보호소에서의 생활은 어땠는지, 많이 외롭지는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기적처럼 노묘인 달냥이에게 여생을 함께해줄 가족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바라보기도 합니다.






모든 만남에는 끝이 있습니다. 그런데 달냥이의 시간은 왜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을까요. . 달냥이가 아주 천천히 늙어간다면 좋겠습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기나긴 세월, 평생의 삶이 보호소더라도 아늑하고 포근한 기억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단 하나뿐인 가족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달냥이의 노년의 삶을 든든히 지원하고 응원해줄

많은 대부모님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달냥이의 대부모님이 되어

기다림뿐인 달냥이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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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구호영 2022-01-27 15:18 | 삭제

달냥이는 잘 지내고있나요~~ 귀여운할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