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비 오는 날 안길 품이 필요한 오리 이야기

온 이야기

비 오는 날 안길 품이 필요한 오리 이야기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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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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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경 동물자유연대는 10평 남짓한 애니멀호더의 집에서 42마리 동물을 구조했습니다. 동물들은 비좁은 공간에 방치되어 온몸에 배설물이 범벅인데다 모낭충 등의 심한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구조된 오리는 온센터에서 6년째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오리는 무척 밝고 활발합니다. 활동가가 리드줄만 들어도 산책 가는 것을 알고 폴짝폴짝 뛰어오르고, 밖으로 산책을 나가면 네 발을 있는 힘껏 뻗으며 달립니다. 




하지만, 오리가 늘 밝기만 한 건 아닙니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올 때면 불안해하며 사람 품을 애타게 찾고 안기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어떤 문이든 문이 열릴 때 그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문 하나를 지나 오리가 향하는 곳은 결국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애니멀 호더의 집에서 수십 마리 개와 부딪치며 생활했던 삶. 어쩌면 비가 오는 날이면 피부병의 가려움이 더 극심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오리의 온몸에는 견뎌야 했던 피부병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구조 후 수년간 약욕과 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지만, 울긋불긋한 피부는 오리가 구조되기 전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야 했는지 말해줍니다.



밝은 모습 뒤에 있는 오리의 불안을 보듬어줄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가 와도, 날이 흐려도 오리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품을 내어주세요. 애니멀 호더의 집과 보호소 생활이 전부인 오리가 가족의 오롯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리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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