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세상의 구석에서 온 강아지 형제들(웅이, 장이, 멍구, 멍돌이, 멍순이)

온 이야기

세상의 구석에서 온 강아지 형제들(웅이, 장이, 멍구, 멍돌이, 멍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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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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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석에서 온 동물들

사람의 인적이 드문 외진 시골, 공장단지, 논밭, 창고 등에서 짧은 줄에 묶여있는 개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안전한 삶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계절의 모진 날씨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고  복날이 다가오는 여름에는 어디론가 팔려 가거나 식용개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재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도 없습니다. 세상의 구석에 살아가는 수많은 ‘시골 개’는 열악한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가다 이름 없이 떠나거나 잊혀집니다.

얼마 전 세상의 구석에 남겨진 강아지 5마리가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온에 입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재난이 일상화된 지금, 소외된 시골에 더욱 소외된 이방인이 있었고 그 끝에 웅이, 장이, 멍구, 멍돌이, 멍순이가 있었습니다.



일터에서 쉽게 밀려나는 사람들과 삶터와 최소한의 돌봄마저 잃은 동물들

한 시골의 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가 어디선가 개를 데려와 돌봐왔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개들 사이에서는 새끼 강아지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장 문을 닫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도 떠났습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강아지들이 남겨졌습니다.



공장의 강아지들을 발견한 제보자가 전전긍긍하던 사이 강아지들의 어미 개들은 사라졌습니다. 시골에서는 개장수가 아무렇게나 묶여 있는 개들을 훔쳐 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누군가 공장에 사람의 발길이 끊긴 틈을 타 어미 개를 훔쳐 가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제보자는 어미 개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새끼 강아지들은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의 구석에서 태어나 시골 개의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둘 수 없었습니다.




‘시골 개’의 비참한 운명을 뒤로하고

‘시골 개’는 아무렇게나 묶인 채 평생 방치되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질병, 로드킬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여나 지자체 보호소로 들어가게 되어도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거나 입양이 되지 않으면 최후는 안락사입니다.

그저 배가 고프면 배를 채우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추위에 떨지 않으며 잠드는 일상.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삶이자, 세상의 구석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이 가져볼 기회조차 없는 삶입니다. 살아가던 터와 최소한의 돌봄마저 잃은 채 우리 곁으로 온 5마리의 강아지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기다립니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삶에 놓여있던 웅이, 장이, 멍구, 멍돌이, 멍순이. 5마리의 강아지는 호기심 넘치고 이불 끈, 종이컵 등 작은 것 하나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워합니다. 이 강아지들이 가족을 만나 안온한 삶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구석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이 가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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