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핑크가 저희 곁을 떠나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핑크가 저희 곁을 떠나 별이 되었습니다.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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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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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핑크를 아껴주신 대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비보를 전할까 합니다.

지난 목요일, 핑크가 같은 방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 수술에 들어갔지만, 마취 중 쇼크로 저희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014년, 견주의 죽음으로 센터에 입소한 핑크는
평상시에는 애교쟁이지만 식사 시간만 되면 돌변해 늘 케이지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또 빈 밥그릇을 빼려 하면 공격성을 드러내 핑크한테 물리기가 일수였지요.

목욕이나 발톱을 깎이려면 꼭 입마개를 씌워야 했고,
잦은 외이염으로 어루고 달래가며 매일매일 귀 청소를 해야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었지만 그 사소한 일상들 조차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핑크야~~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지 못해 더 미안하구나... 
하늘 나라에서는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뛰놀며 행복하길 바랄게...
 
우리 핑크...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부모님들의 사랑으로 많이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핑크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과 대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노견들의 마지막이
늘 경쟁해야 하는 보호소가 아닌 따뜻한 가정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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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전소영 2017-11-28 19:14 | 삭제

봉사활동 갔던 날 딱 한 번 봤을 때 밝고 활기차고 건강했던 핑크가 많이 생각난다. 다음에 핑크만 따로 산책시켜주러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서 더 미안하고 안타깝다. 작은 방에서 여러마리 강아지가 지내야만 하기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은데, 내가 핑크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센터의 상황이 여러모로 지금보다 좀 더 나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 커진다. 한편으로는 일찍이 우리나라에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더라면, 그래서 센터에 오게 되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이런 가슴아픈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사람도 한 집에서 가족들과 살다보면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일이 많은데, 하물며 자유로움 측면에서 제약이 많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상처와 외로움이 클 센터 강아지들은 어땠을까 싶어서 마음이 아프네. 나이가 들어서, 지병이 생겨서 아파하다 떠나보낸 아이들도 가슴 아팠지만, 핑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더 가슴 아픈 이유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이유나 한계들을 은연 중에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아. 핑크야, 앞으로 네 죽음을 기억하면서 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라도, 우리 동물들과 사람들이 같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 다음 세상에서는 네 자유와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길 바라며...핑크의 명복을 빕니다.


김경은 2017-11-29 10:17 | 삭제

갑작스런 일이 일어나서, 센터활동가분들께서도 많이 당황하셨겠어요...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이 미안함과,,,씁씁함만이 돕니다... 핑크야, 아픔 다 잊고,,,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어, 맘껏 뛰어다니렴,, 모든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응원합니다.


딩동파파 2017-11-29 11:23 | 삭제

두얼굴의 핑크...견사 청소하고 놀아줄때만 봐서 전 핑크의 천사같은 모습만 기억합니다. 핑크의 갑작스런 비보에 마음이 아프네요. 핑크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바라며 명복을 빕니다.


정승혜 2017-11-29 02:46 | 삭제

센터 에세이에서 핑크.. 훈련사님께 행동교정 받으며 일기처럼 재미나게 써준신 글
읽으며 하루일을 정리하곤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간식먹을때 조금 기다리는 것도 배웠다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소영님 쓰신글이 다 우리들 맘인것 같습니다...아픈현실..

다툼이라 하니 같은방에 있던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지...

핑크야~ 이렇게 조용히 불러보니 네이름이 예뻐서 더 슬프구나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이땅에 강아지로 태어나지 말길...


깽이마리 2017-11-29 12:28 | 삭제

핑크를 담당하던 간사님이 현장을 처음 접했을 때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ㅠ.ㅠ 이렇게 핑크를 보내게 되서 간사님들 마음이 어떨지...
왕십리 시절 아이들이 한 방에 지금보다 더 많았던 그 시절에... 주말에 아이들 봉사하러 와서 밤 사이에 싸움 벌어져서 난리났던 그 모습과 황급히 병원으로 이동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ㅠ.ㅠ
누군가는 동물자유연대 사진을 보면서 공간이 넓으니 더 많이 수용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구조를 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런 글들을 접할 때 마음이 참 답답해집니다. 아이들이 구조되서 새로 오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기존 아이들이 방이 재배치 되고 수용두수가 늘어나면 마음 한편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핑크... 그래도 그 동안 간사님들 사랑 속에서 행복했기에... 그런 따뜻한 기억과 마음만 품고 가주길 마음 깊이 빌어 봅니다. 핑크야... 무지개 너머에서 이제 행복하렴... 개인적으로 핑크를 그 전주에 보고 왔기에... 마음 한편 더 먹먹하네요.


민수홍 2017-12-03 09:54 | 삭제

놀라고 슬프셨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핑크의 평안한 영면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