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센터의 단비같은 존재였던 윙크 메리가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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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단비같은 존재였던 윙크 메리가 별이 되었습니다.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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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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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9일 오후 4시 40분 메리가 별이 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본부가 있는 서울 행당동 사무실은 2003~2013년까지 구조한 동물들을 보호하던 동물보호소 역할을 했습니다. 도심 주택가에 위치해 있고 대형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던 상황이어서 구조한 대형견들은 당시 동물자유연대와 연이 닿아 있는 사설보호소에 위탁하였습니다
 
이후 동물보호시설을 정비해 나가며 위탁해 놓았던 대형견들을 순차적으로 데려왔는데요, 지금은 별이 된 일구와 백구, 메리가 2007년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메리를 데리러 경기 안성에 있던 동물보호소에 도착했던 날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작은 개들이 몰려 있는 여러개의 공간들을 지나 제일 안쪽 대형견들이 생활하던 야외 견사에서 처음 메리를 만나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던 기억도요.. 
 
보호소에 도착하기 전 어린 강아지였을 때 구타를 당하여 한쪽 안구가 손상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앞발에 몸무게를 싣고 한쪽 눈동자만 위로 치켜 들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던 메리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달려 들어 물 것처럼 위협적으로 보였습니다.
 
손을 덜덜 떨면서 묶여 있던 줄을 풀어 동물보호소 밖으로 메리를 데리고 나오던 길이 어찌나 멀던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던 새내기 간사였던 까마득한 옛날이었습니다. 공포가 안도로 바뀌고 우정이 생기고 믿음이 탄탄해지며 10년간 우리는 참 편안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메리와 저는 우습게도 서로 오해하며 공포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메리는 고향처럼 푸근한 녀석이었습니다사람을 격하게 반기지도 않고 애교도 없었지만 정신 없고 시끄러운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위안을 주는 보슬비였습니다.
 
메리는 떠날 때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노화로 인해 신경계 이상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강한 진통제를 먹으며 힘들게 버티면서도 별이 되던 날아침까지 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녀석…밥을 못 먹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아프지는 않구나..'' 해줄수 있는 게 없어 마음 아픈 활동가들이 덜 미안하게 배려해 주었습니다그리고 아무도 없는밤이 아닌 낮에 활동가들 품에서 눈 맞추고 무로 돌아갔습니다.
 
매일 우리 메리와 추억을 만들어가던 담당 활동가들 모두가 장례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우리 메리의 이번 생은 꽤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메리 웃고 있을 거예요윙크하던 메리로만 기억해 주세요^^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한 때>



    메리를 아껴주었던 대부모님,회원님 감사합니다. 
        2017년 7월 12일, 메리와 10년을 함께 한 윤정임국장이 메리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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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윤정혜 2017-07-12 20:31 | 삭제

메리, 안녕~~~~
메리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어서, 고맙다!


변유선 2017-07-12 20:56 | 삭제

메리야. 세상에서 참 사랑스럽던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구나 간식 몇번 못 보내준거 얼굴보러 많이 못간거 너무 미안하구나.
무지개 넘어 예쁜 곳에서 더 많이 행복하렴. 메리 널 계속 기억하며 기도 많이 할께. 짧지만 나와 인연이 닿아줘서 고맙다.
메리야. 안녕.


깽이마리 2017-07-13 18:11 | 삭제

주말에 봉사자로 운영되던 시절... 저는 처음 삽으로 머리를 맞아서 한쪽 눈이 함몰되었다며 동자련 입소하기로 결정이 났다는 메리를 주말에 맞았었습니다. 남자분 한분과 여자분 한분이 어린 강아지였던 메리를 데리고 오셨죠. 메리는 저를 처음 만나서 그런지 동자련에 가끔 오는 봉사자인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러다 입양을 갔고, 다시 파양되어서 돌아온 메리는 덩치도 커졌고, 저를 조금 경계하더라구요. 동자련에 애들이 많아지면서 저도 중소형견 중심으로 만나게 되고, 대형견인 메리는 정말 가끔 들여다 봤어요. 멀찍히 서로 떨어져서... 저도 반겨하지 않는 애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거리 두고 바라보는 성향이라서 서로 그렇게 떨어져서 쳐다보았죠. 그러면서 메리에게 말을 걸고는 했는데... 그 어린 강아지가 이제는 세상을 떠났네요. 서로 오랫동안 바라본 시간 때문일까요... 왜이리 마음이 많이 먹먹한지 모르겠네요... 메리야 이제는 무지개 너머에서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렴.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거야.


양지윤 2017-07-14 21:17 | 삭제

메리 천국에 잘 도착해 미소 지으면서 편안히 쉬고 있겠지요. 명복을 빕니다.


이경숙 2017-07-17 17:54 | 삭제

ㅠㅠㅠㅠ
메리가 떠났네요...ㅠㅠ
메리야~~부디 편안하길...
복지센터 활동가님들 고맙습니다


딩동파파 2017-07-18 10:06 | 삭제

메리가 간사님들 곁에서 편안하게 떠났다니 슬프면서도 마음이 놓입니다.. 메리의 명복을 빕니다. 간사님들도 힘내세요. 메리야! 다음 생엔 두눈으로 윙크하자!


유니콘 2017-07-18 10:29 | 삭제

언제나 듬직한 맏언니 같았던 메리!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버렸구나ㅠㅠ
메리야 훗날 다시 만나자.
메리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민수홍 2017-07-18 16:41 | 삭제

메리를 기억합니다.
그런 메리의 평안하고 즐거운 영면을 위해 정성스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