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방치된 도베르만 가족. 그 후...

온 이야기

방치된 도베르만 가족. 그 후...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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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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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에 방치 된 도베르만 가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주인이 있기는 하다지만 한달에 한번 올까말까한 상황..

저희는 시흥의 도베르만 가족이 처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저희가 챙겨 간 사료와 물을 허겁지겁 먹는 안쓰러운 가족..

이 가족이 머물고 있는 공터 건너편의 진돗개가 넘어와 얼마 전 태어 났다는
 새끼들을 보니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어미와  똑같은 삶을 대물림 받아야 하는 가여운 새끼들..

아직은 세상의 가혹함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 새끼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미지만 그 어미말고는 의지할 곳 없이 지금은  어미의 그늘안에서

 평화롭다 느끼고 있을 어린 새끼들.. 

하지만 이 새끼들을  머물러 있게 해주는 공터가 곧 재개발에 들어 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굶는 일상이 반복되고

비바람도 제대로 피할 수 없는 열악한 공터이지만

이 가족들은 공터가 아니면 갈 곳이 없었습니다.

황량한 공터가 이 가족의 미래를 비춰주는 것 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시흥을 방문하고 온 후 이 가족을 제보하신 분과 공터 옆에 있는 한 회사의  직원분에게 당분간 밥을 챙겨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이 개들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였지만 끝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 사이 새끼들 중 3마리는 주변 회사의 직원들이 입양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남은 도베르만 어미와 새끼 한마리를 제보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인수하여 행당동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한달에 1번 올까말까한 주인은 주변의 증언으론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죠... 다시한번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어미 베르와 새끼 바니입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누워있는 이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한없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비슷한 처지의 수 많은 동물들 생각에 마음 한켠엔 묵직한 고통도 함께 느낍니다.

 

 

동물단체에 제보되는 학대의  대부분이 방치에 의한 것입니다.
시민들의 동물에 대한 낮은 의식수준은 끝도 없이 방치에 의한 학대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동물들을 다 구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동물복지를 사회문제로 끌어올리는 것만이 장기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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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유지희 2010-06-13 03:13 | 삭제

주인이 동물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니....요...
그말을 전해준 그 사람또한...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건지...
감사합니다. 이 아이들을 거둬주셔서...정말....마음깊이 감사드려요


대박이 2012-07-06 15:12 | 삭제

좋아하는 거랑 사랑하는 거랑 차이가 엄청나네요, 좋아하는데 저렇게 방치하는건 학대나다름 없는데, 어휴~ 변태랑 다를게 없네요 - 자신의 욕구만을 충족하기 위해서 -_-^ 방치하다니,,


고옥길 2011-08-08 21:21 | 삭제

동자연 너무 감사해요 항상 힘써주셔서요ㅜㅜ


김수정 2011-06-16 14:25 | 삭제

동물자유연대에서 저런 불쌍한 동물들을 다 거둘수 없다는 그 말씀.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저도 여건이 허락하면 유기견 키울려구요, 지금은 한마리 키우고 있는데..넘 맘이 아픕니다.


박미희 2011-05-26 21:45 | 삭제

맘이 너무 슬퍼져서 이곳에 잘 안들어 오는데.. 또 가슴이 져려오네요. 저도 유기견 다섯마리 키우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더 키우고 싶어요. 남편과 가끔 이야기도 하지요. 후원이라도 열심히 하자고...


신애현 2011-04-12 21:57 | 삭제

정말 다행중 다행이네요. 항상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피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분들이 계셔서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조주연 2010-12-08 20:13 | 삭제

동물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영자 2011-04-15 17:50 | 삭제

제꿈이 있슴니다 버려진애들과 같이사는것 인간은배신을하지만 애들은절대배신을하지않습니다 기다려^^꼭^^ 그날을만들때까지


기정훈 2010-12-02 09:57 | 삭제

정말 다행입니다...동물자유연대가 있어서..
제보해주신 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한순임 2010-09-14 12:47 | 삭제

위에 글을 올려주며 안타까움을 같이 나누는 아름다운 분들이 계셔서 이나마 세상은 아름다운것 이군요. 홈페이지를 볼적마다 감사와 분노와 사랑이 교차합니다. 우리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살수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


두리 2010-09-03 01:36 | 삭제

그렇습니다. 사랑은 책임과 의무와 희생을 요합니다. 생명의 존귀함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명수영 2010-06-23 23:31 | 삭제

좋아한다고 말하는 일은 쉽습니다.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것은 어느정도 책임과 희생도 필요한 법입니다. 저 도베르만을 자기가 키운다고 착각하던 주인은 분명 다른사람들앞에선 동물을 사랑하는사람으로 비춰졌겠지요.
책임...이라는 단어가 새삼 절실히 느껴지는군요.


신난경 2010-06-18 15:43 | 삭제

감사합니다.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감사인사밖에 드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늘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생명의 존귀함과 소중함을 세상의 모든 이가
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김정은 2010-06-18 13:39 | 삭제

정말 다행이네여..저희도 3마리 키우고 있는데..책임진다는건 참 중요한 일인거 같아여..부디 입양해서두 끝까지 책임져 주시길..감사합니다.


이하나 2010-12-08 23:13 | 삭제

강아지를 좋아한다는건..표현자체가 웃긴것같네여
무슨 꽃도아니구.. 그냥 쳐다보기만하면 알아서 자라는 장난감인가여?
참나....
사랑으로 키워도 너무나 부족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