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자유연대는 경북 산불 피해 구호 활동 중, 다행히 큰 화를 피한 어미견과 네 마리의 자견을 만났습니다. 현장은 폐쇄된 개농장 인근이였고 이미 주변 대부분이 불에 탄 위태로운 현장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어미견 모아나는 산불이 언제 번질지 모를 위험 속에서도 네 마리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모아나는 모성애로 작은 생명들을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구조 사연 더보기)
지금 모아나는 온센터에 입소 후 천천히 돌봄에 적응하고 있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럽습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산불이라는 큰 재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경험은 모아나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대피조차 하지 못했던 모아나에게 두려움은 당연한 감정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아나는 사람의 손길을 공격적으로 거부하진 않지만 낯선 손길에 겁을 먹고 온몸이 굳어버립니다.
활동가가 다가오면 조용히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간식을 건네도 눈치만 보며 눈만 굴릴 뿐입니다. 그런데 모아나를 만나러간 지 3일째 되던 날, 모아나는 작지만 아주 큰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활동가가 건넨 간식의 냄새를 맡더니 처음으로 천천히 받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조심스러운 행동 하나가 활동가에게는 커다란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모아나,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모아나가 언젠가 마음을 열고 따뜻한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날이 오길, 바라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자견들을 지켜낸 모아나가, 이제는 사랑 속에서 안전히 지켜질 수 있길!
모아나에게 안전한 내일을 선물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