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산불로 전국 각지에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후 검게 그을린 현장은 절망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현장에서 동물자유연대는 ‘애순이’를 만났습니다. 애순이는 목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불길을 피해 도망칠 자유조차 없던 작은 생명. 숨조차 쉬기 힘들었을 연기와 열기 속에서 애순이의 자견들은 전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순이는 묶인 몸으로 흙을 파 구덩이를 만들고, 마지막까지 새끼들을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구조사연 더보기)
이제 애순이는 더 이상 묶여있지 않습니다. 애순이는 햇살이 가장 따사롭게 들어오는 자리를 골라 편히 누워 쉬고 있습니다.
처음 온센터에 입소했을 때 애순이는 낯선 환경에 어색해했지만 금새 잘 적응했습니다.
애순이는 센터장님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온센터에 빠르게 적응한 애순이는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를 보이며 애교도 부려옵니다.
애순이는 사람 손길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 작은 머리를 손바닥에 폭 기대오며 부드러운 온기를 전해줍니다.
활동가의 손길에 천천히 눈을 감는 애순이를 보고 있으면 “고마워요” 인사를 건내오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특히 애순이는 정말 맑고 예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까만 눈동자로 활동가를 빤히 쳐다보는 애순이와 눈을 맞추고 있으면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빼앗기고, 잃고, 지켜내야만 했던 삶이 아닌,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애순이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