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동물자유연대는 전국에 여러 지점을 둔 유명 신종펫숍에서 방치된 개 16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해당 펫숍은 '파양동물 보호소', '요양 보육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지만, 그 실상은 참혹했습니다. 좁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물들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오물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안락한 생활을 약속했던 장소는 동물들에게 고통과 방치만 남긴 곳이었습니다. 구조된 동물들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과 치료를 마쳤으며, 이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봄 없이 방치된 시간 속에서 잃어버렸던 희망을 이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디디는 활동가들이 찾아오면 천천히 몸을 일으켜 느릿느릿 꼬리를 흔들며 다가옵니다. 낯을 가리는 듯 하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나 두려움은 없습니다.
얌전히 다가와 처음보는 활동가와 카메라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디디
사람 손길을 낯설어하는 듯하더니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 어느새 활동가 품에 편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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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품에 조용히 안기는 것처럼 디디는 간식을 기다리면서도 한 번을 보채지 않고 차분히 앉아 활동가를 빤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디디가 건네는 잔잔하고 따뜻한 눈빛을 마주하고 있으니 되려 위로를 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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