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인도 축제에서 사람 던진 코끼리, '난동'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전시·야생동물

인도 축제에서 사람 던진 코끼리, '난동'이라 할 수 있을까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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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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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현지 시각 어제(1/8) 저녁, 말라푸람 지역 티투르의 종교행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코끼리가 인간을 해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코끼리 등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고 그 주변엔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습니다. 코끼리는 겁이 매우 많은 동물. 인간과 동물 간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거나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관람 인파를 제한하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는 없었습니다.


코끼리는 30~40마리씩 무리를 짓고 사는 야생동물입니다. 돌고래나 까마귀처럼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뛰어난 지능과 기억력을 이용해 이동경로와 먹이가 있는 곳을 기억해 생존합니다. 이런 야생성을 유지하거나 무리생활이 불가능한 종교행사의 도구, 관광을 위한 상품으로 살아가는 코끼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코끼리의 야생성을 꺾기 위해 어린 코끼리에게 행해지는 ‘파잔 의식’은 그 잔혹성으로 유명한 학대행위입니다. 어린 코끼리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격리하고 나무기둥에 결박합니다. 어미는 새끼를 되찾아오고 싶지만 묶여있기 때문에 있는 자리에서 쓰러지거나 처절히 울부짖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결박된 어린 코끼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을 학습하고, ‘불훅’이라는 쇠갈고리로 찔려가며 인사하기, 물구나무, 사람 태우기 등을 배웁니다. 이는 사실상 고문이며 코끼리의 정신을 짓밟는 학대행위입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훌라후프, 좁은 의자에 올라가는 등의 코끼리 묘기들. 파잔을 비롯해 야생동물에게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행위를 강요하기 위한 과정은 전근대적인 학대행위로 오랜 기간 질타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학대를 여전히 자행하고 있는 업체가 국내에도 있습니다.


제주에 위치한 테마파크 ‘점보빌리지’는 코끼리들을 동원해 매일 4번의 공연을 하고 관광객들이 돈만 내면 언제든 코끼리를 만지게 합니다. 코끼리는 지능이 높고 다른 존재와 스스로를 구별해 인식하는 동물이지만, 오직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돈만 내면 얼마든지 보고 만질 수 있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2020년 해당 시설에서 운영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스트레스 받은 코끼리가 사람을 집어던진 사건을 단순 사고처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상품’이 된 코끼리들의 삶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무려 70년. 상품으로 전락한 코끼리의 시간은 긴 고통으로 채워집니다. 7개월 때부터 38년 간 서커스를 했던 ‘사쿠라’는 이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왔지만 너무 어린 나이부터 서커스단 생활을 한 탓에 무리와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태국에서 25년 간 사람을 태웠던 ‘파이린’의 척추가 완전히 내려앉은 사진이 공개되며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뒤에도 이들의 처지는 여전히 처참합니다. 


인간의 소비가 멈추어야만 비로소 코끼리가 상품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동물을 착취하는 시간은 특별한 추억이 아닙니다. 학대당하는 코끼리의 삶을 기억하고 반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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