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많은 분들의 지지 속에 제작한 사육곰 다큐멘터리 영화 ‘곰마워’ 1차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육곰 실태를 알려 곰 사육 종식을 앞당기고자 제작한 영화 ‘곰마워’는 2022년 3월 미국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에 이주한 22마리 동해 사육곰 이야기를 비롯해 1980년대 초부터 계속되어온 사육곰 산업의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300여 명의 펀딩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시사회는 약 100명의 참가자 분들이 객석을 채워주셨습니다. 한시간 반 가량 사육곰들의 이야기를 상영하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 때로는 탄식과 눈물이, 때로는 미소가 이어졌습니다. 40년 넘게 고통받아온 사육곰의 처참한 삶은 그 자체로도 서글프지만, 그들의 고통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진행한 GV 시간에 많은 관객 분들이 동물자유연대의 사육곰 구조 활동 계획에 대해 질문을 하며, 생츄어리 이주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정부가 곰 사육 종식을 선언한지 이제 1년이 되어갑니다. 정부와 시민단체, 사육곰 농가가 모여 협약을 맺을 당시 약속했던 사육곰 특별법이 작년 4월에 발의되었지만, 8개월 넘도록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22마리 사육곰을 미국 생츄어리로 이주한 뒤에도 여전히 313마리 사육곰들이 철창에 갇혀 막막한 시간을 감내하고 있습니다.(2022. 12월 기준)
영화를 본 관객 중 한 분은 이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인생에 있어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사는 사람으로서 사육곰의 현실이 더더욱 마음아프게 다가왔다.”
오로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유를 상실한 사육곰의 형벌같은 삶을 마주하면서 그들에게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한 활동은 곧 우리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그 여정에 영화 ‘곰마워’가 하나의 대안으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2차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육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퍼져 곰 사육 종식의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영화 ‘곰마워’에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