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백 마리의 방치된 반달가슴곰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생츄어리가 필요하다던데 그게 뭐죠?
생츄어리(sanctuary)란?
1. 새와 짐승의 보호구역
2. 안식, 보호
3. 피난처, 안식처
(옥스포드 영한사전 참고)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생츄어리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그들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해서 죽을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나라에는 433마리 사육곰🐻이 있습니다. 사육곰이라는 말만 들으면 사육사가 관리하는 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사육곰은 웅담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곰으로, 제대로 된 밥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음식물쓰레기를 먹거나 비가 와야 겨우 물을 먹는 곰들도 있답니다.
한국에서 곰은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재수출 목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보호 여론이 높아지며 수출이 어려워집니다. 이에 정부는 일정 연령 이상 곰의 웅담 채취를 합법화 했지만, 웅담 수요가 줄어들며 곰들은 방치되었습니다. 사육곰은 2평 남짓의 공간에서 죽는 날까지 살아가거나 도축으로 생을 마감합니다(자연 상태 반달가슴곰의 평균 수명은 20~25년입니다).
그래서 이런 비인도적 환경에 있는 곰을 구조해 곰이 곰답게 살 수 있는 곳, 생츄어리에서 살게 해주려는 건데요. 그렇다면 생츄어리는 어떤 환경일까요? 곰을 위한 생츄어리는 초록 잔디밭과 물 웅덩이, 행동을 풍부하게 해줄 장난감, 그늘막 등 곰에게 필요한 것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곰들의 정보를 기록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이 관리한다는 점에서 동물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동물원과는 다르다는 점!🙅 생츄어리는 동물을 관람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인간 중심적 공간이 아닌,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랍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18년 동물원에서 사방이 콘크리트로 된 방에 갇혀 지내던 사자 3마리를 구조해 미국의 생츄어리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사자 가족은 이제 드넓은 초원에서 사자답게🦁 살고 있답니다.
국내 433마리 사육곰도 생츄어리에서 곰답게 살 수 있도록, 곰들이 자유를 얻을 그날까지 동물자유연대와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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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도 장난감이 필요한가요?
사육곰은 오랜 철창 생활의 스트레스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돕고자 동물자유연대와 곰벤져스(시민 참여단)가 모여 사육곰들을 위한 해먹을 만들어 설치해준 적이 있는데요. 해먹은 야생곰들이 나무에 올라 나뭇가지로 자신만의 침실을 만드는 습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곰들은 해먹을 오르고 물어뜯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매우 다양한 행동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야생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행동 풍부화'라고 합니다.
사육곰 해먹 이용 영상
💁생츄어리는 어디에 있나요?
생츄어리는 현재 미국, 베트남, 캄보디아, 호주 등에 있습니다. 국외에는 곰 생츄어리 뿐 아니라 버드 생츄어리, 사자 생츄어리, 코알라 생츄어리 등이 있지만 국내에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사육곰을 위한 곰 생츄어리 건립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사육곰 생츄어리 설계 및 건립을 위한 90억 증액안이 반영되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 넘겨지기도 했는데요. 동물자유연대는 국내 사육곰 산업 종식과 생츄어리가 마련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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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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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알아보는 동물 용어 사전> 다음 예고! 우리 동네에도 동물 보호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