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4월 1일부터 밍크고래 사냥을 시작했다. 노르웨이의 밍크고래 사냥을 금지해 달라는 ''노웨이노르웨이'' 청원에 세계적으로 260만명 이상이 서명했고, 지금도 서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르웨이가 올해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고래학살을 시작한 것이다. 매년 이어지는 노르웨이의 잔인한 고래학살로 죽임을 당하는 밍크고래의 90%가 암컷이고, 이들 거의 대부분이 새끼를 밴 상태라는 사실도 얼마 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노르웨이 당국이 999마리의 밍크고래 학살을 허용한 이유는 노르웨이 근해에 1십만 마리의 밍크고래가 있어서 개체수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는 봄철을 맞이하여 북대서양과 북극해로 회유하는 밍크고래 숫자를 합친 것으로 노르웨이 바다에 상주하는 밍크고래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래들은 먹이를 찾아 국경을 넘어 넓은 바다를 회유하는데, 대서양 해역의 밍크고래 역시 마찬가지로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스발바르 제도와 그린란드 바다 등 노르웨이 인근으로 올라와 여름철 먹이활동을 하고, 겨울이 되기 전에 다시 남쪽 바다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렇게 4월부터 10월까지 북극바다로 몰려드는 밍크고래를 노르웨이가 지금까지 매년 수천 마리씩 살상해 온 것이다.
작살포를 개발하는 등 부끄러운 포경 역사를 지닌 노르웨이는 지금도 세계 1위의 고래 학살 국가로 오명을 떨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1940년대 이후 지금까지 북대서양에서 학살된 밍크고래는 총 14만마리이며, 이중 12만 마리가 1948년 이후 노르웨이의 악명 높은 ‘소규모’ 포경선단에 의해 이뤄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노르웨이는 1950년대에도 매년 4천 마리 이상 밍크고래를 학살했으며, 1980년대까지도 매년 2천마리씩 밍크고래를 잡아왔다. 국제사회가 상업포경을 금지하기로 약속한 1986년 이후에도 노르웨이는이를 따르지 않고 매년 1천 마리씩 밍크고래 사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래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그리고 생물대 멸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수백년간 이어져온 인간의 무분별한 고래사냥을 중단해야 할 때다.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노르웨이는 고래 고기 소비를 위해 밍크고래 포획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는 부끄러운 나라들이다. 이와 같은 잘못된 전통은 이제 그만 끝내자.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노르웨이의 밍크고래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17년 4월 4일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