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너무 일찍 별이 된 '조이'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반려동물

너무 일찍 별이 된 '조이'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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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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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을 본 지 3개월, ‘조이’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처 구조 소식을 알릴 새도 없이 떠나버린 어린 생명을 추모하며 부고를 전합니다. 설렘 가득한 어린이날, 이별 소식을 알리는 마음이 무겁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성행할 수 있는 동물 구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주, 보호소라는 이름을 내걸고 실상은 동물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신종펫숍’에 대한 제보를 전달받았습니다. 아픈 동물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활동가들이 현장에 나갔을 때 해당 동물은 이미 업장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 대신 제보 내용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비좁은 사육장이 휑하게 느껴질 만큼 아직 너무 작고 어린 강아지 ‘조이’였습니다.

발견 당시 조이는 입에 거품을 물고 몸을 제대로 일으키지 못하는 등 질병이 의심되었고, 이후 검사 결과 홍역과 코로나 감염을 확인했습니다. 제보 속 동물과 유사한 증상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업장 내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직원과 나눈 대화를 통해 누군가 조이를 구조한 후 해당 업체에 맡겨놓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구조인지 파양인지 정확한 사연은 확인할 수 없지만, 조이를 맡긴 사람은 그곳을 진짜 ‘보호소’라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보호소가 아닙니다. 모든 동물을 받아주고 안락사없이 운영하는 보호소라며 홍보하지만, 실상은 펫숍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소위 ‘신종펫숍’입니다. 대다수의 신종펫숍은 돈을 받고 파양 또는 구조 동물을 맡아주면서 보호소 행세를 하는 한편 번식장에서 태어난 어린 동물 또한 함께 판매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유기동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인하고 펫숍 동물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신종펫숍은 법의 허점을 노린 동시에, 동물의 거처를 찾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악용한 영업이기도 합니다. 신종펫숍으로 인해 사람과 동물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정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당장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신종펫숍의 실체를 알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펫숍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보호소 명칭을 사용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동물을 사고파는 행태를 금지하고, 책임있는 동물 입양 문화를 정착해야 합니다.

신종펫숍에서 조이의 가치는 무료 분양에 보증금 5만원으로 매겨졌습니다. 하지만 조이가 당연히 누렸어야 할 반짝이는 시간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병을 낫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다짐도, 제대로 꺼내볼 새 없던 고작 이틀 간의 만남. 그 짧은 기간이 더 안타까워 자꾸만 차오르는 애달픔을 꾹꾹 눌러 담으며 조이를 오래 기억하겠다 마음 먹습니다. 신종펫숍의 실체를 밝히고 규제를 위한 활동에 나서는 것 또한 조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되새기는 일이 되리라 믿습니다.

조이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하지 않은 해당 업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로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조이를 구조한 업체만의 일이 아닌, 유사한 행태의 업종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신종펫숍 전반에 걸친 활동이 요구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신종펫숍 영업 행태를 조속히 규제할 수 있도록 활동을 지속해나가겠습니다. 그 발걸음에 함께 힘을 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