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AI 방역 및 살처분 피해증언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농장동물

AI 방역 및 살처분 피해증언대회에 참여했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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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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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AI대책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한 AI 방역과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 증언대회가 오늘 11시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각 피해농가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권재한 국장,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 주이석 부장이 참여한 증언대회에 동물자유연대는 무분별한 살처분으로 죽어간 동물들의 고통과 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증언대회를 통해 피해 농가와 방역 및 살처분 참가자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의 호소와 증언이 국민들, 국회 그리고 정부 당국자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AI 방역대책과 정책수립에 귀중한 자산이 되길 기대한다는 AI특위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 피해단체의 증언이 시작됐습니다. 
 
살처분에 강제 동원되어 정신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육체적 피해를 입은 공무원노조의 인권침해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의 문재오 사무처장이 대표로 발표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문재오 사무처장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어 피해를 입은 공무원 증언을 영상으로 시청했습니다.
 
살처분 피해 공무원 증언 영상
 
이번 AI 방역으로 투입된 공무원들은 평균 각 3회 정도 살처분에 동원됐는데 이 분은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7번이나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연민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어린 동물들까지 잡아 죽인다는 죄책감에 힘들었는데 점점 많은 수를 죽이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아무런 감정 없이 동물들을 살처분하게 됐고, 그 결과 점점 자신이 괴물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토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보통 살처분 작업은 8시간 내로 하도록 되어있지만 24시간 내내 살처분을 한 경우도 많으며 급기야 지난 12일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살처분에 동원되기 전 사전 건강검진 및 예방주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살처분 동원되고 난 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려 건강권이 침해받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현재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진천군수, 음성군수를 가해자로, 살처분에 동원되는 공무원노동자를 피해자로 하여 3월 1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해 조사 중임을 밝혔습니다. 
 
동물복지축산농장 동일농장 홍기훈 대표 (오른쪽)
 
이번 증언에 참여한 동물복지축산농장 동일농장 홍기훈 대표가 두 번째 증언을 했습니다. 동물 고유의 습성을 무시한 공장식 축산의 대형화를 가속화시켜온 결과 오늘날 AI 같은 가축전염병을 발생시켰으며 이로 인한 피해자는 축산 농가만이 아닌 모든 국민임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동물들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사육방법을 정부가 권장해야하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축산현실을 점차 바꿀 수 있도록 계란포장지에 사육방식을 표기하는 것을 법제화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AI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여러 농장주들의 증언에서는 국내 축산업의 90% 이상 계열화로 인한 문제, 불합리한 보상 문제, 방역을 위한 이동제한 시 출하하지 못함으로 야기되는 피해, AI 검사에 대한 의문제기, 철새가 원인이라면서 농가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국내에서 8억 마리 이상의 동물을 이용하면서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못하고 있음과 더불어, 수많은 세금이 살처분에 소요되고, 비인도적으로 살처분되는 현실을 지켜보는 국민들 또한 고통 받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세계적 흐름과 우리 국민들이 축산 현실과 AI 방역을 현재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는지 생산자와 정부가 인지하고, 하루빨리 동물복지를 고려한 축산으로 나아가야 함을 설득했습니다.
 
증언대회 후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실에서는 우선 겨울철 3개월 입식휴가제 도입 관련해 적극적인 검토를 계획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관행농가, 동물복지농가, 동물보호단체,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각의 입장이 상충될 수도 있었으나  모두가 한 목소리로 현재의 대책으로는 모두에게 AI 발생과 피해가 반복될 뿐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부에 실질적인 대안을 요청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었습니다. 오늘 증언들을 토대로 정부가 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증언대회에 이어 4월 15일에는 공무원노조를 비롯 피해단체들이 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AI 예방과 살처분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규탄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AI 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참여단체들과 더불어 이 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AI 발생으로 처참히 짓밟히고 있는 농장동물의 권리 증진을 위한 활동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보도기사]
AI 살처분 공무원 “내가 괴물이 되는 것 같았다”
공무원 과로로 뇌출혈·반신마비되기도…“‘공장식 축산’이 북한말이라는 방역위원도 문제”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883



댓글


이경숙 2014-04-11 12:29 | 삭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