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집약적 가금 생산과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 건강과의 관련성

농장동물

집약적 가금 생산과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 건강과의 관련성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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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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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사육 밀도와 스트레스, 비위생적인 환경, 햇빛의 부족과 축산업에서의 전형적인 사육 관행들은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H5N1과 같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해서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촉진시키고 있다.
 부적절한 환기, 높은 사육 밀도, 열악한 위생과 환경, 높은 암모니아 수치는 질병과 2차적인 감염을 동시에 일으킨다. 바이러스 감염은 폐쇄적이고, 사육밀도가 높으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의 그룹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된다.
 뒷마당이나 프리-레인지 닭 사육 환경에서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독감 바이러스로 바뀐 사례는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금으로 전염되었을 때만 강한 독성을 가진다. 조류인플루엔자의 독성(발병력)을 높이는 요인들 중 하나는 집약적 가금 사육과 달걀 생산 시설의 높은 사육 밀도이다. H5N1은 유일하게 닭들 사이에서만 고병원성을 가진다. 그 이유는 거대한 창고에서 케이지에 꽉꽉 들어찬 상태로 사육되고 있는 환경 때문이다. H5N1은 원래 저병원성 바이러스로 철에 따라 이동하는 오리에서 발견된다. 만약 바이러스가 숙주를 즉시 사망에 이르게 한다면 숙주의 사망 후 바이러스도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개체가 바로 옆에 있다면 숙주를 빠르게 죽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 전형적인 산업 축산 환경의 시설에서는 넘쳐나는 숙주로 인해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빠르게 증식해나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돌연변이들이 발생해서 축적되게 된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산란계들은 황폐하고, 와이어로 둘러싸인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되고 있다. 보통 마리당 부여된 공간은 일반 복사용지 한 장보다 적다.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닭 한 마리당 날개를 퍼덕이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은 대략 1,880c㎡, 돌기 위해서는 1,270c㎡, 자유롭게 서 있기 위해서는 475c㎡이라고 한다. 최근 미국의 산란계 사육 시설에서 마리당 허용되고 있는 공간의 평균은 대략 430c㎡이다. 케이지 당 10마리씩 몇 천개의 케이지가 수직적으로 많은 층을 이루며 쌓여있는 산업적 달걀 생산 시설의 경우 한 동 내에 100,000마리 이상의 닭들이 사육되고 있다.

 산업축산 하의 제한된 동물 생산 시설을 겪어오면서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생존해왔을 것이다. 주위의 환경에 따라서, 인플루엔자는 축축한 퇴비 속에서 견뎌야했다. 이 기간 동안 바이러스는 신발, 옷, 타이어, 트럭, 케이지, 나무상자, 곤충, 쥐나 심지어는 계사 내부의 팬에 의해 바깥쪽으로 공기를 배출시키는 환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아시아에서의 H5N1의 전파에 대한 공간적인 분석들은 한 평방마일에 엄청난 수의 닭들이 사육되고 있는 곳과 이 인플루엔자의 발생 지역이 일치함을 보여준다. 계사 내부나 농장 혹은 지역을 가로지르던 상관없이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은 산업 축산의 사육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과 일치한다.

 집약적인 제한 사육으로 인한 생리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에 큰 영향을 미쳐서 동물들이 감염되어 병에 결리기 쉽게 한다. 저하된 면역력은 예방접종에 대한 방어 반응을 떨어뜨린다. 백신 면역력은 면역억제 스트레스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스트레스 받는 사육환경에 노출된 새들에 대한 연구의 결과들은 스트레스가 닭에서의 적응 면역을 약하게 한다는 이론을 강하게 뒷받침해준다.

 배터리 케이지에서, 산란계들은 둥지 만들기, 횃대에 올라가기, 모래목욕, 바닥 긁기, 먹이 찾기, 운동하기, 점프하기, 날기, 스트레칭하기, 날개 퍼덕이기,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와 같은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행동들을 하지 못한다. 이것은 닭을 좌절하게 하며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현대의 사육환경이 발생시키는 높은 스트레스 레벨은 낮아진 면역 반응을 가져온다.

 육계에 있어서 또 다른 스트레스는 마취가 없이 이루어지는 여러 신체 절단들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거나 확인 또는 감정을 목적으로 볏, 며느리발톱, 발톱, 발가락이나 다른 발 부위를 자른다. 산란계의 경우에도 마취 없이 이와 같은 시술들이 행해진다. 병아리에서 행해지는 부리 자르기의 경우 매우 큰 고통을 유발하여 먹이를 집어서 삼키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몇몇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미 금지되었다. 이와 같은 행위들은 현대의 사육환경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잔인한 방법들이다.

 거대한 축사 내부의 제한된 환경에서 밀집사육 되고 있는 수백, 수천의 동물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을 생산해낸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이 축축한 퇴비 속에서 몇 주 동안이나 살아남을 것이며, 이 비위생적인 환경은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25000마리의 육계들은 매일 1톤 이상의 분변을 발생시킨다. USDA에 따르면 감염된 닭이 배출한 1g의 분변은 백만 마리의 닭들을 감염시키기에 충분한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존에 사육되던 닭들이 모두 빠져나간 공간은 새로운 닭들이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청소와 소독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부패된 분변은 황화수소, 메탄, 암모니아를 포함한 자극적인 화학성분들을 발생시키며 계사 내부의 공기는 관리자를 구역질나게 하고 눈을 자극시키며 닭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밀집 생산 시설의 극심한 사육 밀도에서, 바닥은 배설물로 흠뻑 적셔지게 되고 닭들은 여기서 발생된 암모니아에 의해 가슴포진, 관절열상, 발바닥습진과 같은 염증이나 피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증상들은 상당히 흔한 것이 되었으며 지난 30년 보다 더욱 심각해졌다.

 높은 암모니아 레벨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도 높인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호흡기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게 되면 감염도 보다 쉬워진다. 다양한 나라의 100개에 가까운 산업 농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암모니아 수치가 높아지면 강력한 면역 억제제로 작용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분비가 증가됨을 알 수 있었다. 암모니아는 면역계를 직접적으로 억제시킬 수도 있다. 암모니아 가스가 닭의 혈류에 흡수되면, 각 백혈구의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전형적인 계사에서의 높은 사육 밀도는 공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높게 한다. 이것은 닭의 면역계를 공격하여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게다가 배설물 찌꺼기와 시설의 공기 중 먼지 입자들은 박테리아, 박테리아 독소, 바이러스, 곰팡이(사상균), 비강의 고름, 깃털과 피부 부스러기, 먹이 찌꺼기, 그리고 곤충들의 파편까지 포함하고 있다. 축사 한 동 내부의 1입방미터의 공기마다 평균적으로 7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떠다니고 있다. 이 먼지 입자들은 닭들의 폐를 막아 폐의 자정작용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몇 십 년 전 연구자들은, 먼지나 암모니아로 가득 찬 환경 하에서는 보통의 독성 없는 대장균에 병아리를 노출시켜도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이것으로 볼 때, 집약 사육 하에서 새들이 들이마시는 공기가 인플루엔자의 감염을 더욱 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오픈된 환경의 공기는 햇빛의 살균선과 함께 빠른 속도로 퇴비를 말리고 분변의 미생물들을 죽인다. 대조적으로 인간에게 감염되는 살모넬라나 캄필로박터, 그리고 H5N1과 같은 바이러스는 어스름한 계사 내부에서 발견되는 축축한 바닥에서 번성한다.

 H5N1의 전파는 호흡기보다 항문-구강을 통한 경로가 더욱 우세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H5N1은 젖은 분변 속에서 몇 주 동안 생존할 수 있지만 주위의 온도에 의해 분변이 마르게 되면 곧 불활성화 된다. 따라서 야외의 프리-레인지 환경에서, H5N1과 같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태국과 같이 열대 기후와 밀집 사육이 결합된 환경에서는 매우 더울 때 계사 내부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물을 분사하고 커다란 팬을 작동시켜 증발을 이용한 냉각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열 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공기 중 다량의 습기가 바닥을 축축하게 하고, 이것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병원체의 전파를 촉진시킨다. 이 증발 계사는 닭의 생존율도 증가시키기만 또한 바이러스의 생존율도 증가시킨다고 할 수 있다.

 1년 내내 실내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전염병에 보다 걸리기 쉬울 것이다. 왜냐하면 공기의 질이 떨어지고, 제한된 환경 내에서 병원체가 축적되며, 햇볕도 쬐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요인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닭의 자연적인 질병 저항성을 떨어뜨린다.
밀집 사육시설의 적당한 환기와 햇볕의 부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촉진시킨다.

 적절한 햇볕과 환기가 질병 저항에 효과적이며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축산환경에는 이 두 가지가 도입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햇볕은 닭의 활동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성장과 발달에 쓰는 에너지를 활동에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무게에 도달시키기 위해서 빛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따라서 육계 업계에서는 닭을 자연광에 노출시키는 방법은 선호하지 않는다.

 이처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산업축산은 보다 높은 생산성의 달성이라는 한 가지의 목표에만 급급한 채 이것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이는 동물의 복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되지 않았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 조류인플루엔자는 이미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고 치사율 또한 매우 높다. 이 바이러스가 어느 날 인간 사이에도 보다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다면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의 질병은 단순히 동물에게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육하거나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물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복지상태를 보다 개선시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이는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발병 후의 처치나 살처분을 통해서 질병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An HSUS Report: Human Health Implications of Intensive Poultry Production and Avian Influenza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