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8년부터 달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산란계(달걀을 낳는 암탉)를 비좁은 케이지(Cage)에 가두지 않을(Free) 것을 요구하는 케이지 프리(Cage-Fre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풀무원('18), 스타벅스('19) 등의 기업이 케이지프리 선언에 동참하며, 실질적인 소비와 유통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란계의 사육환경에 관심갖고, 케이지 속 암탉이 낳은 3,4번 달걀 대신 1,2번 달걀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케이지 프리 달걀 구매경험 40%
조사결과, 응답자의 39.3%가 최근 1개월 이내 케이지 프리 달걀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조사표본 및 조사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18년 농촌진흥청의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동물복지인증달걀 구매경험은 20.8%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케이지프리 달걀에 식품 안정성 기대, 높은 가격은 소비 전환에 걸림돌
케이지프리 달걀의 구매이유로는 △식품 안전성 (25.8%) △달걀 품질 (24.5%) △신선도 (22.0%) △동물복지 (18.4%)등이 꼽혔는데요. 비구매 이유로는 △가격(60.4%)이 가장 높게 꼽혀 모두가 예상했듯 높은 가격이 소비 전환에 걸림돌이 됨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지프리 달걀 구매의향 64%, 가격 제시하니 35%
또한 케이지프리 달걀에 대한 향후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64.3%의 시민이 긍정적인 대답을 보였으나, 시장가격 제시 후에는 35.2%로 낮아졌습니다. (일반란 대란 30구를 5,000원으로 가정하고 1.8배인 9,000원을 제시)
응답자 "케이지프리 일반란의 1.3배 수준 적정", 하지만 시장가는 1.8배 수준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의 가격대라면 수용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케이지프리 달걀의 적정 가격은 6,589원(일반란의 1.32배), 최대 지불가능 가격은 7,532원 (일반란의 1.51배)으로 조사되어, 현재 케이지프리 달걀의 시장가(동물자유연대 추산 일반란의 1.8배 수준)와 괴리가 존재했습니다. 가격제시 전 케이지프리 달걀 구입의향이 64.0%인데 반해 가격을 9,000원(일반란 대란 30구 5,000원 가정)으로 제시 했을 때는 35.2%로 낮아져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소비 전환에 제약이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격 격차 줄일 정책적 지원 필요해
시민인식조사 결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민인식의 확대로 개인의 케이지프리 달걀 구매 경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관행축산을 벗어난, 농장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동물복지축산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비용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이 비용을 비용으로 여기지 않고, 변화를 위해 필요한 투자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나의 소비의 의미와 영향력을 이해하고, 케이지프리 달걀에 기꺼이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개인의 선택에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케이지프리로 변화하고, 시민들이 케이지프리를 선택하는 소비와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고 뒷받침 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포장재 표시제 도입 뿐 아니라 케이지프리 농가의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판로를 확대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케이지프리 운동이 우리 전 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과 시민의 변화를 유도하고, 입법 및 정책 제안을 통한 실효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2021 케이지프리 시민인식조사 결과 보기
📁 ① 케이지프리 같은데 배터리 케이지 달걀, 헷갈리는 사육환경 표시
🧐 케이지프리 시민인식조사 인포그래픽 한눈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