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오늘은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동물실험

오늘은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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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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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대체 시험 기술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1979년 영국에서 제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 현실은 어떨까요?


국내에서는 “화장품법”에서 제한적으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으며,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실험기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과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술한 제도 탓에 국내 동물실험에 사용된 동물 수는 2012년 약 183만 마리에서 2023년 458만 마리로 폭증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실험 중 절반(49%)은 최고 고통 등급인 E등급 실험으로, 이는 유럽연합(10%)이나 영국(3.6%)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E등급 실험은 마취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아 동물이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는 실험입니다. 그 비중은 2015년 30%에서 2023년 49%로 20%p 증가했고, 실험 건수로는 약 75만 건에서 220만 건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종과 수, 나아가 동물실험 자체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기술적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2003년부터 연구 목적의 영장류 사용을 금지했고, 유럽연합은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미국에서도 2023년, 동물실험의 과학적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연방 식품의약품화장품법을 개정해 동물실험 없이도 의약품 허가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장기칩, 오가노이드 등 첨단 대체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폐칩(Lung-on-a-chip)을 개발한 허동은 교수는 "동물 실험은 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유효성이 떨어진다"며, "장기칩을 활용하면 인간 몸에서의 반응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대체 기술의 효과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올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복지 종합계획에서 동물실험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찾아보기 어려워, 동물 실험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최소화하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회에서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을 활성화하고 촉진하기 위한 법안들이 발의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관위 심사에서 발이 묶여 계류 중입니다. 존엄한 생명으로서 고통받는 실험동물들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국회는 계류 중인 동물대체시험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막고, 과학 발전과 동물 복지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간절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