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맞이해 사우초등학교 김선순 사서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동물 보호 도서 10권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추천 도서와 서평을 함께 만나보세요!☺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1. 토끼는 화장품을 미워해 (태미라 글 / 스콜라)
“사람은 사람답게! 동물은 동물답게!”
작가의 말 중 첫머리입니다.
사또는 보나가 유기견 이방을 입양하면서 온통 이방 생각 뿐인 것에 화가 났습니다. 볼품없는 이방 녀석만 싸고도는 보나에게 애완동물이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독수리나 앵무새처럼 희귀한 애완동물 뒤에는 대부분 검은 손의 무시무시한 거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사또는 이것을 계기로 동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로드킬 당하는 멧돼지, 알 낳는 기계가 되어 감옥 같은 창살에 갇혀 사는 암탉, 실험실에서 매일 화장품을 먹어야 하는 토끼 등 사람들의 욕심으로 점점 동물들의 삶이 비참해져 가는 현실을 알게 되고, 모두가 소중한 생명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사또와 보나, 이방 삼총사가 함께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 작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첫째,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을 때는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것, 둘째, 새들이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 것, 셋째, 동물의 생활 환경을 생각하고 5가지 기본적인 자유를 주는 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있는 식품을 먹을 것, 넷째,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의 완제품, 원료 등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걸 인증하는 리핑버니 마크가 있는 것을 사용할 것 등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와 마찬가지로 저도 동물을 좋아합니다. 동물을 위해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적어도 그들을 힘들게 하거나 해치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또, 보나와 함께 동물의 힘든 현실을 알아가며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동물은 동물답게!”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2.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줄리아 핀리 모스카 글 / 씨드북)
“잘하는 걸 할 때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구나, 템플, 과학이 너한테 날개를 달아 줄 거다.” - 윌리엄 칼록 선생님의 말씀-
학교에서 자폐를 가진 아이들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제가 만났던 자폐를 가진 아이들의 특징은 특정한 물건에 집중하거나 눈을 맞추지 못하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폐를 이겨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템플 그랜딘에게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묵묵히 지켜봐 준 부모님과 템플 그랜딘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은 햄프셔 공립학교의 윌리엄 칼록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템플 그랜딘은 1947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템플 그랜딘은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면 참지 못하고 성질을 부렸습니다. 게다가 세 살이 될 때까지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자폐 진단을 받은 템플 그랜딘은 특수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어느 날 드디어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열 네살 때 퇴학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 평생의 멘토인 칼록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이모네 농장에서 지내던 템플은 큰 몸집에 순한 소들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소들을 지켜보면서 동물들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동물들이 힘들게 지내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템플은 연구를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농장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갔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템플은 자신의 이야기와 강연을 통해 세계 곳곳에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3. 반려동물 키우기 (강지혜 글 / 상상의 집)
어느 햇살 좋은 날 친구와 함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더 이상 사람들의 산책길이 아닌 반려견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로 산책길은 북새통이었습니다. 너도나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상~ 지켜야 할 약속이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세상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한 가족의 반려동물 키우기”는 평생 함께할 동물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주인공은 반려식물인 선인장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빼빼마른 선인장에게 원망을 듣습니다. 한 달에 한번 물도 주고 해가 잘 드는 창가에 놓아주겠다고 약속하고, 어떤 반려동물을 키울지 선인장의 허락을 받기로 한 주인공의 반려동물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제일 처음은 “반려동물 키우기 전, 체크리스트”였습니다. 생명으로 존중해야 할 것, 가족으로서 반려동물을 입양해야 할 것, 반려동물에 대해 항상 공부할 것, 배변을 잘 치워야 할 것 등등 14개의 항목을 심사숙고해서 체크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세심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많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알고 평생 함께 할 반려동물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반려동물의 후보인 13종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특징과 각각의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용품들을 그림으로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고,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실려 있습니다. “선인장에게 보고합니다”에서는 반려동물의 좋은 점, 생각해 볼 점, 나의 결론이 정리되어 있어 내가 키울 반려동물을 결정하기 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선서문을 통해 내가 지켜야 할 10가지 약속을 적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4. 북극곰을 북극으로 돌려보내는 방법 (마이클 E. 만 글 / 꿈터)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북반구의 적설량은 점점 감소하고, 바다표범과 물개 개체수도 현저히 줄고 있으며,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북극곰이 100년 이내에 멸종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올 것처럼 올여름에는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지루한 장마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예언한 이상 기후의 징조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소피아의 집에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져 버렸다고 도와달라는 북극곰이 찾아왔습니다. 살고 있던 땅이 바다에 가라앉아 살 곳이 없다는 낯선 사람들도 찾아왔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농부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어부도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소피아는 이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을 도와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동물들과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절대 힘들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소피아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법을 통과시키고, 소피아는 세상을 지키는 일을 모두가 함께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다음 페이지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설명 중 어려운 단어는 분홍색으로 표시하여 용어집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소피아에게 찾아왔던 동물들과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로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세상을 구하는 실천 계획을 실어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지구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0가지”, “지구를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6가지!”를 큰소리로 외치며 함께 지구를 지키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어린이들도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소피아의 생각과 행동에 동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5. 엄마가 미안해 (이철환 글 / 미래아이)
이철환 선생님은 따뜻하면서 촉촉한 메시지를 남기는 글을 주로 쓰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부제로 달고 있는 “엄마가 미안해”는 슬프지만 큰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손에 들자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듯한 쇠제비갈매기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왜일까요? 옹기종기 모여 엄마를 향해 부리를 움직이는 아가들은 믿음직한 엄마를 의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사람들이 포구의 모래를 마구 퍼 갔습니다. 사람들이 퍼간 모래 때문에 포구의 모랫바닥이 전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갈매기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포구의 모래밭에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새끼 갈매기 세 마리와 어미 갈매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물이 점점 불어나고 날지 못하는 새끼 갈매기들은 위험해졌습니다. 널빤지를 이용해 새끼 갈매기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으르렁거리던 강물이 새끼 갈매기들을 덮쳤습니다. 거센 빗줄기가 멈추고, 사람들이 파헤치고 간 모래밭엔 쇠제비갈매기 어미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혼자 남겨진 쇠제비갈매기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무분별한 난개발로,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동물들의 터전을 빼앗았습니다.
“사람만이 지구의 주인은 아닙니다. 지금, 지구가 울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구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시간입니다.”
이철환 선생님의 커다란 메시지가 마음을 울리는 동화입니다.
동물보호관련 도서 서평 6. 행복한 생명 (류재숙 글 / 분홍고래)
책을 펼치자 목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장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을까?, 2장, 모든 생명이 평등했던 인디언 사회, 3장, 인간이 세상의 주인인 자본주의 사회, 4장, 인간•생명•기계가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 5장 행복한 생명을 위한 생각 상자”
생명의 의미를 알려주고, 모두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암이라는 것에 슬퍼하던 용아는 학교에서 생명 수업을 듣게 되고 생명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어느 날 용아는 휘파람 연주와 함께 등장한 인디언 주술사 베어 하트와 인디언 사회를 여행하게 됩니다. 동물을 인디언의 형제로, 자연을 인디언의 어머니로,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부끄럽게 사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모든 생명이 평등했던 사회였습니다.
어느 날 낯선 입자와 함께 나타난 복제인간 로이와 인간이 주인이 되어 버린 지구를 돌아봅니다. 공장식 가축농장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과 지구 곳곳에 있는 쓰레기 섬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 우주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나타난 철학자 스피노자와 용아는 먼지가 되어 미래의 생명 공동체로 날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미래의 용아를 만나 “달빛 속의 바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까만 돼지의 삶도 알게 되었고, 긴꼬리 도마뱀이 인간을 상대로 소송까지 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공 지능 오라클을 만나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함께 사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떠나기 전에 말했습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과 우정을 나누며 살아갈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다운게 아닐까?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기를 그만둘 때, 가장 자유로운게 아닐까? 인간이 인간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단다.”
스피노자는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 전에 말했습니다.
“죽음은 삶을 아름답게 하고, 삶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한다. 삶이 행복했을 때 죽음은 슬프지 않고, 삶에 충실했을 때 죽음은 두렵지 않게 된다”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며, 인간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어렸을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늘 기대하며 다녀오곤 했던 동물원, 그곳에서 동물들과 함께 얘기하고, 교감하며 행복한 꿈을 꾸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행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희망이 없어도 밥은 챙겨 먹어요. 내가 없으면 또 다른 친구가 동물원에 오게 됩니다.”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턱! 막혀왔습니다. 어른이 된 나는 살아가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의 조임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언제나 두손 모아 기도하세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삶에 대한 간절한 기도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을 위한다는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너무도 절절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책입니다.
사자, 곰, 여우 등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란 자연이 아닐까요.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우리 안에 갇혀 학대를 받는 이야기는 가끔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이 인간을 해쳤다는 뉴스도 가끔 접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인간의 욕심만으로 멸종되어 가는 동물들을 지켜내야 합니다. 제인구달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생동물에 대한 동정, 사랑,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에서는 인간의 잘못을 뉘우치고, 동물과 함께 공존하기를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마틴 젠킨스의 편지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됩니다. 편지에는 1914년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숨을 거둔 “나그네비둘기 마샤”의 예를 들며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 동물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두루미부터 오카피에 이르는 30가지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 우표 모양으로 만들고, 우표 안에는 나라 이름과 동물 이름, 학명, 나라별 화폐 단위와 우표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덧붙여 나라별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소개하면서 동물들이 서식하거나 번식하는 곳의 지도와 개체 수, 멸종 위기 등급 정보, 위험에 처한 이유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버드라이프인터내셔널에서 정한 멸종위기 등급을 적어 놓았습니다. 멸종위기 등급은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고 위험한 상태에 따라 ‘위급’, ‘위기’, ‘취약’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또한 완전히 사라졌을 때 절멸이라고 표현하며 야생에서는 절멸되었지만, 현재 따로 보호되고 있는 동물은 ‘야생지 절멸’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중 우리나라 특산종인 노랑배측범잠자리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한반도 여러곳에서 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심각하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경기도 비무장지대 사미천 가까이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노랑배측범잠자리가 살던 많은 강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강바닥에서 모래와 자갈을 파내는 마구잡이 개발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물살은 빨라지고 애벌레가 살 수 있는 진흙은 모두 물살에 쓸려 가 버렸다고 합니다. 강둑의 기울기도 가팔라져서 애벌레가 잠자리로 탈바꿈했을 때 안전하게 날아오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노랑배측범잠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니 어떻게든 보호하고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동물들의 위기를 알려 주어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서로를 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는 알콩 달콩 정겨웠습니다. 그러나 표지의 동물은 눈이 촉촉했습니다.
마지막 장의 글은 “동물들이 서로를 본다. 우리 안에서, 우리밖에서” 결국은 자유를 빼앗긴 동물과 자유를 만끽하는 동물과의 대화였음이 읽혀집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치타는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고, 우리에 갇힌 치타는 “글쎄, 난 잘 모르겠어, 그렇게 달려 보지 못했거든.”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파도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동물 돌고래에게 “너는 어쩜 그렇게 똑똑하니? 조련사 말을 척척 알아듣잖아.” 우리에 갇혀 있는 돌고래는 말합니다. “친구랑 나는 늘 이런 말을 해. 바다가 그립다고.”
어렸을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즐겨 다녔던 동물원에서 돌고래쇼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곡예를 하는 물개를 보면서 신이 나서 박수를 쳤던 기억도 있습니다. 명령에 잘 따른 물개에게 간식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면서 물개가 힘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자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동물과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의 모습이 상반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런 동물의 상반된 삶을 즐기는데 익숙합니다. 야생에서 자연을 즐기는 동물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기도 하고,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마주하며 즐기기기도 합니다.
여기서 동물은 인간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 너희 사람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동물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고 있는 인간이 행복해 보일까요? 이 책의 재미는 서로의 다른 환경과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알고 있니? ‘콘도르’란 말은 잉카 말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란 뜻이래.”
우리의 푸른 지구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바다가 왜 중요한지, 바다속의 생물들, 그리고 인간이 망쳐버린 바다의 모습,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요목조목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육지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다가 중요한 이유를 책에서는 다섯가지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첫째, 식재료를 줍니다. 둘째, 산소를 만들어 줍니다. 셋째, 날씨를 조절합니다. 넷째, 물을 줍니다. 다섯째,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바다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중한 바다가 인간에 의해 병들고 있습니다. 33만종!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태양이 내리쬐는 해수면 부근부터 깊고 깊은 심해까지 바다 어느 곳에나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바다와 해양 동식물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물고기를 함부로 잡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바다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장수거북은 해파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된 그림책을 보자 지금까지 내가 먹고 마시는데 사용했던 빨대와 플라스틱 컵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고, 물고기는 남획되고, 쓰레기는 넘쳐나는 슬픈 일들을 막아야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바다를 도울 수 있는지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해양 동물에 관해 많이 알수록 이들을 더욱 보호하고 싶어질 것이며, 해변에 자주 가고, 바다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가족과 친구에게 이야기 해 주자”는 글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흰긴수염고래는 한때 거의 멸종할 뻔 했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고래를 돕기로 결정하고 고래 사냥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흰긴수염고래의 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바다생물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