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공원을 걷다가 귀가 잘린 고양이를 봤어요. 싸우다 다친 줄 알았는데, 어떤 사람이 '얘는 TNR 됐나봐'라고 말하더라구요. TNR이 뭐죠? 고양이 귀가 잘린 것과 무슨 상관인가요?

TNR이란?

길고양이를
T(Trap) 안전하게 '포획'해서
N(Neuter) '중성화 수술'을 하고
R(Return) '방사'하는 것을 뜻해요!

길고양이의 개체 조절을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TNR! 그렇다면 TNR과 고양이의 잘린 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3조 제2항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한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을 보면 중성화 수술을 한 길고양이는 수술했음을 알 수 있도록 왼쪽 귀 끝 부분을 약 1cm 제거하게 되어있어요. TNR된 길고양이가 다시 포획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인데요! (* 경우에 따라 오른쪽이 커팅 될 수도 있습니다.)

귀 끝 커팅은 일반적으로 중성화 수술 시 마취 상태에서 함께 이뤄집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느낄 통증과 미관상 이유 등으로 귀 커팅에 부정적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목걸이 같은 표식을 이용할 경우 사라지거나 고양이가 다칠 위험이 있고, 때에 따라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 귀 끝에는 신경이 없어 통증 또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아직 귀 커팅 외 방법은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중성화 수술 자체에도 아직까지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와 하지 않은 고양이는 자궁 축농증, 고환암 등의 발병 확률이 열 배 이상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발정기 호르몬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도 있답니다.

TNR이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고 방사된 길고양이가 건강하게 영역을 확보해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길고양이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TNR은 단순히 중성화 수술을 하고 방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사 후 재정착해서 잘 살아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만약 길고양이가 원래 포획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방사될 경우 세력 다툼에서 밀려나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자체에 TNR을 신청한다면 수술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이후 방사된 길고양이가 길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공원에서,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의 귀가 잘렸던 이유! 궁금증이 풀리셨을까요? 이제 길에서 귀가 커팅 된 고양이를 만나면, 그들이 길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눈인사를 건네주세요!

🔎 더 알아보기

💁꼬리가 짧은 고양이도 TNR이 된 건가요?

TNR 표식은 귀 커팅으로만 진행하고 있어요. 꼬리가 짧은 고양이의 경우 험한 길 생활로 인해 꼬리가 다쳤을 수도 있고, 어미 고양이가 임신한 동안 충분한 영양을 공급 받지 못해 꼬리가 기형으로 태어났을 가능성도 있어요. 꼬리가 기형이라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수컷도 중성화 수술을 해도 되나요?

영역 다툼에 밀릴 것을 염려해 수컷의 중성화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암컷만 중성화할 경우, 수컷 고양이는 짝짓기를 위해 기존 영역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새로운 영역에서 원래 지내던 고양이들과 영역 다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성화 이후에도 기존의 영역에서 건강히 잘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많으니 걱정마세요!

💁중성화는 언제 하는 게 가장 좋나요?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의 시기는 일반적으로 첫 발정이 오기 전인 6개월 전후를 추천합니다. 발정의 시기는 고양이마다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수컷은 5개월 전후, 암컷은 6개월 전후로 보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성화 전에 고양이의 상태를 보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길고양이는 몸무게 2kg 미만, 월령 미만의 개체, 임신 또는 수유중인 경우에 TNR시행 대상이 아니에요. 또한 지자체의 TNR 사업 시기는 3~11월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마철, 혹서기, 혹한기처럼 고양이의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 되는 시기엔 사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으니 알아두세요!